logo
“이재명, 거래소 현장서 강경 메시지”…시장 감시 강화→주식시장 체질 바꾸나
정치

“이재명, 거래소 현장서 강경 메시지”…시장 감시 강화→주식시장 체질 바꾸나

신채원 기자
입력

이재명 대통령이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찾아 시장감시위원회 직원들과 한 시간 남짓 깊은 대화를 나누는 순간, 청사 내부는 날카로운 긴장과 허심탄회한 온기가 조용히 번졌다. 대통령 스스로 ‘형’이라 칭하며 저년차 직원과 마주앉은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시장 불공정 근절을 위한 질문에 직접 답하고, 현장 의견에 즉각적인 지시로 화답했다. 자유롭고 때론 거침없는 질의응답 속에서 공매도 제도, 미공개 정보 이용 규제, 언론 보도 기준 등 오래도록 논란이 이어진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매도는 필요한 제도이지만 남용과 악용이 문제”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가 근간이라 강조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기관들이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면 안 된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담담히 내비쳤다. 미공개 정보 규제와 관련해선 시행령 개정을 현장에서 곧바로 지시하는 등, 참모진과의 교류로 속도감 있는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시장감시 시스템에 대한 논의에서는 자동화된 기술의 도입뿐 아니라 “사람의 패턴 분석과 인력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거래소 현장서 강경 메시지…시장 감시 강화→주식시장 체질 바꾸나
이재명, 거래소 현장서 강경 메시지…시장 감시 강화→주식시장 체질 바꾸나

한국 주식시장을 “영희와 철수가 빠진 태권브이”에 비유하며, 국가 산업 정책 비전 부재를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투자자들이 부동산에만 쏠린 것은 시장의 신뢰 문제”라며, 근본적 체질 개선과 장기적 투자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힘겹게 털어놓은 개인 투자 경험과 과거 ‘개미’ 시절의 고백도 주목받았다. 그는 IMF 위기 속 손실의 아픔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앞으로는 한국 주식시장에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품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간담회 마무리 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단과 ‘번개 오찬’ 자리를 마련하며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대통령실은 향후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근절과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검토 및 현장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이 느껴진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대통령#한국거래소#주식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