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해외 도피 정황”…특검, 180억 투자 의혹 수사 속 여권 무효화 조치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 씨가 4월 해외로 출국한 이후 귀국하지 않고 증거인멸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특검이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등 강경 조치에 나섰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렌터카 업체가 대기업·금융권으로부터 18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배경을 두고 김건희 여사 개입과 정경유착 의혹이 다시 부상하는 상황이다.
7월 9일, 문홍주 김건희 특검보는 공식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가 지난 4월 출국 이후 잠적에 가까운 상태임이 확인됐고, 관련 업체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씨는 2023년 자본잠식 회사 운영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18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대가성 자금 제공 또는 오너리스크 방지용 자금이라는 정경유착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사팀이 확보한 자료에는 김씨의 사무실 및 거주지 주소지 변경, 자료 삭제 등 적극적인 증거인멸 및 도피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에 따라 이미 김씨의 여권 무효화, 출국 금지 등 실질적 조치와 추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 신속 대응에 돌입했다.
‘집사 게이트’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 구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의 실질적 개입 의혹과 함께, 자본잠식 기업이 왜 이례적으로 거액 투자를 유치했는지, 대기업이 투자한 동기가 무엇인지 규명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특검은 ‘16호 조항’(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범죄) 적용 가능성을 토대로, 영장 재청구 및 임의 제출 방식으로도 증거 확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코바나컨텐츠 후원 등 과거 사례들과 맞물려 법적·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3년 대기업 투자 경위, 부실기업 선정 이유, 김여사 측근 역할 문제가 수사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검은 “증거 인멸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김씨는 여권 무효화·출국 금지 등 이례적 조치가 적용됐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에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은 추가 영장 청구, 기업별 자금 투입 경위 조사, 렌터카 업체 실체 규명 등 수사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남은 쟁점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