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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달리고 싶다”…윤도현, 청춘의 회한→광복의 울림에 심장을 맡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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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달리고 싶다”…윤도현, 청춘의 회한→광복의 울림에 심장을 맡기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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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가 머문 멈춤의 자리, 그곳에 윤도현이 오래된 선로 위에 조용히 앉아 있다. 흑백으로 채색된 그 공간에는 청춘의 잔상과 함께 인고의 시간이 서려 있었다. 바람이 스며든 들판, 굽은 어깨 너머로 묻어나오는 고요함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잠시 움켜쥔다. 아스라한 침묵, 그리고 자신에게조차 숙연해지는 묵직한 여운이 그의 시선 끝에서 어른거렸다.

 

이번에 윤도현은 직접 올린 사진을 통해 지난 광고 촬영 때만의 풋풋한 청춘을 다시 꺼내 보였다. 헐렁한 체크 셔츠와 밝은 데님팬츠, 조금은 투박한 운동화의 조합이 그 시절 소년의 자유를 떠올리게 한다. 뒷배경을 흐릿하게 채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가 적힌 철도 안내판, 그리고 낡아버린 역사(驛舍)의 풍경이 일상과 꿈, 현실과 소망이 교차하던 순간을 증명한다. 두 팔을 무릎 위에 올린 채 잠시 사색에 잠긴 표정에는 젊은 날만의 진지한 고민과 설렘이 잔잔히 녹아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윤도현, 광복의 의미→자유에 담아낸 고백 / 가수 윤도현 인스타그램
“철마는 달리고 싶다”…윤도현, 광복의 의미→자유에 담아낸 고백 / 가수 윤도현 인스타그램

윤도현은 “유물 광복절날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다 생각난 사진 생애 첫 광고. 방영 직후 해태가 부도나서 단 한 푼도 못 받았죠. 자유시간 재고라도 주겠다는 말에 ‘괜찮다’ 했고, 그때는 ‘난 운이 있어도 없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땅의 광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경외를 바칩니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덧붙였다. 자유와 시련,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깊은 존경이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다시 살아났다.

 

팬들은 오랜만에 꺼내든 윤도현의 진솔한 추억에 뜨거운 공감을 보냈다. 청춘의 단상과 인생의 역경, 그리고 담담하게 지나온 굴곡진 이야기에 함께 아파하고 웃는 한편 “그때의 진심이 지금에도 온전히 전해진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의 자신보다 어리고, 미숙했던 시절의 기억이 팬들에게는 또 다른 위로이자 울림이 됐다.

 

윤도현은 이번 게시물을 통해 광복의 날 다시 한 번 자유의 의미를 곱씹는 자리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오랜 역사의 상처 위에 청춘과 희망을 더하는 깊은 시선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 안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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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광복절#자유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