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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석 첫 도입”…제주 올팬 존 시범 운영→팬 경험의 새장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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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석 첫 도입”…제주 올팬 존 시범 운영→팬 경험의 새장 열리나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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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편이냐는 질문 대신,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이 감정과 열정을 나누는 풍경이 펼쳐졌다. 특별하게 마련된 좌석,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한 환호와 존중의 시선. 축구장 곳곳에 남겨진 함성은 이제 조금 더 다채로웠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제주SK FC와 대구FC의 경기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올팬 존'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제주는 공식 발표를 통해 중립 응원석 신설 배경과 기대를 전하며, 849석 규모의 올팬 존을 홈팬·원정팬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홈과 원정 관중 동선을 엄격히 분리해온 기존 관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변화다.

“중립 응원석 신설”…제주, 올팬 존 도입→K리그 공감대 확장 / 연합뉴스
“중립 응원석 신설”…제주, 올팬 존 도입→K리그 공감대 확장 / 연합뉴스

올팬 존으로 입장하는 관람객은 예매 단계부터 ‘상호 응원 존중’ 약관에 동의해야만 참여할 수 있다. 단체 걸개, 구호, 깃발, 드럼 등 집단적 응원 방식을 제한함으로써 경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의 열정을 존중하는 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제주는 이번 도입을 통해 전 구단과의 지속적 협업을 모색할 방침임을 밝혔다.

 

축구 본연의 매력과 다양해진 팬 경험, 그리고 응원 방식의 변화가 축구장을 새롭게 채웠다. 올팬 존은 제주와 대구의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K리그 관중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팬들은 각자 다른 팀을 응원하면서도 같은 공간 안에서 축구 그 자체의 매력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

 

구단은 제주·대구전 홈경기에서 올팬 존의 반응과 효과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하나의 화합으로 축구의 감동을 새기는 순간. 새로운 질서 안에서 응원과 존중이 공존하는 경험,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 서사는 오는 6월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더욱 또렷해질 것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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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fc#올팬존#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