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물든 환희”…PSG, 첫 UCL 우승→11만 팬과 심장 뛰는 밤
샹젤리제대로가 축제의 빛으로 물든 순간, 파리 생제르맹은 역사적인 첫 UCL 우승을 온 도시와 나눴다. 선수단이 트로피를 안고 거리에 섰고, 11만 명의 팬들이 절정의 함성으로 그 영광을 축복했다. 환희와 기다림, 파리의 밤은 붉은 열기로 타올랐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한 뒤 1일 파리 샹젤리제대로와 개선문 일대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성대한 우승 카퍼레이드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이룬 유럽 챔피언 등극을 만방에 알리는 자리였다. 오픈톱 버스에 오른 마르키뉴스와 동료들은 눈부신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며 팬들과 격정적으로 기쁨을 나눴다.

현장엔 코칭스태프와 함께 루이스 엔리케 감독, 그리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도 함께했다. 비록 결승전 출전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팀의 대업을 이루는 여정에 함께했던 이강인의 모습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선수단과 팬들은 클럽 응원가를 합창하며 파리의 심장을 더욱 세차게 뛰게 했다.
카퍼레이드 다음 행선지는 엘리제궁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구단을 맞아 “파리가 유럽 축구의 심장임을 증명한 날”이라며 선수단에게 축하를 건넸다. 선수들은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로 이동해 4만 9천여 명의 팬과 다시 한 번 트로피 세리머니와 축하 공연을 이어갔다.
도시는 기쁨에 들떴지만, 동시에 삼엄한 경비 속에 카퍼레이드는 진행됐다. 샹젤리제와 경기장 주변에는 수천의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일각에선 우승 열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크고 작은 소요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백 명이 연행되는 혼란, 팬 폭동과 경찰 부상, 차량 돌진까지 이어지는 파리의 밤은 승리의 빛과 어둠이 함께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달 31일 뮌헨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을 5-0으로 압도하며 첫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PSG는 프랑스 클럽 중 최초로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역사를 완성했다.
최고의 밤이 저문 뒤에도 팬들과 선수들은 또 다른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붉은 거리의 흔적과 벅찬 떨림을 간직한 채,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1 무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환호와 소란이 교차한 도시는 이제 잠시의 숨을 고르며, 다음 시즌 또 다시 쏟아질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