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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수 2안타 맹타”…이정후, 마이애미전 멀티히트→샌프란시스코 0-1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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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수 2안타 맹타”…이정후, 마이애미전 멀티히트→샌프란시스코 0-1 석패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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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엔 단호함이 스며 있었다. 5일 만에 다시 폭발한 이정후의 방망이는 샌프란시스코의 희미한 승부욕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결과보다는 회복된 타격감, 그 묵직한 여운이 구장을 감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운 승리의 길을 모색했으나,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치른 승부였다.

“5타수 2안타 맹타”…이정후, 마이애미전 멀티히트→샌프란시스코 0-1 석패 / 연합뉴스
“5타수 2안타 맹타”…이정후, 마이애미전 멀티히트→샌프란시스코 0-1 석패 / 연합뉴스

이정후는 2번 타자와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도루라는 기록을 남겼다. 출발은 매서웠다. 1회 무사 1루,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타구 속도 167㎞가 넘는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샌프란시스코에 흐름을 안겼다.

 

이어 이정후는 시즌 5호 도루에 성공했다. 1사 1, 3루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팀 타선이 이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이정후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앞으로 굴러간 타구를 전력질주해 내야 안타로 연결, 5월 27일 이후 5일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끊임없는 컨택트 감각이 시즌 중반에도 건재함을 입증했다.

 

후반엔 아쉬움도 남았다. 5회 중견수 플라이 아웃, 7회 2사 1루에서는 담장을 넘길 듯한 큰 타구가 상대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의 수퍼 캐치에 막혀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득점 없이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가 계속해서 공격에서 활로를 만들어 주고 있다. 오늘도 여러 번 좋은 타구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틀 연속 안타와 도루로 시즌 타율을 0.277까지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32승 2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차이는 아직 좁혀지지 않았다.

 

밤하늘 속 엷게 번져가는 조명처럼, 최선을 다한 경기 후 남는 감정이 있다. 희망은 늘 방망이 끝에 매달려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반전을 꿈꾼다. 이 경기의 모든 순간은 2일 펼쳐질 시리즈 최종전을 통해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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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마이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