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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원 원전 수주”…두산에너빌리티 7.6%↑, 체코 계약에 원전주 급등
경제

“26조 원 원전 수주”…두산에너빌리티 7.6%↑, 체코 계약에 원전주 급등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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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아래 세계 무대에서 울려퍼진 수주의 낭보가 국내 증시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었다. 26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계약이 성사되며,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섹터 전반이 힘찬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6월 5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대비 7.62% 오른 4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중에는 8.44%까지 급등해 4만6250원에 이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의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전기술은 19.80%, 한전산업 11.84%, 한전KPS 5.33% 등 주요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크게 올랐다. 성광벤드 25.65%, 한신기계 6.77%, 서전기전 4.79%, 우리기술 4.11%, 대우건설 3.19% 등도 잇따라 상승 마감했다.

체코 26조 원 원전 수주에 원전주 강세…두산에너빌리티 7.6% 상승 마감
체코 26조 원 원전 수주에 원전주 강세…두산에너빌리티 7.6% 상승 마감

이번 주가의 오름세는 6월 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가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최종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두코바니 단지에 1기가와트급 발전설비 2기를 새롭게 세우는 대형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한화로 약 26조 원에 이르며, 국내 원전 수주 역사에서도 의미있는 전환점이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쟁이 치열했던 국제 입찰에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EDF 등을 제치고 지난해 7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성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어 16년 만에 실현된 대규모 해외 원전 수출이다.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이 다시금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체코 원전 계약이 동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이끌고, 앞으로 국내외 대형 원전 수주 기회의 문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원전 수주는 단일 회사의 성장 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전방위에 고른 수혜를 안긴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번 호재가 단기 변동성을 부추길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사업 실적과 주요 이벤트의 향방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다.

 

한국의 원전 기술이 찬란한 결실을 맺은 순간, 산업계와 자본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여명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발표될 원전 수주 및 국제시장 진출 현황이 미래 성장의 뇌관이 될지, 또 다시 세계의 시선을 머금게 할지 향후 일정이 주목된다. 새로운 물결 속에서 기업, 투자자, 소비자 모두 긴 안목과 준비된 자세로 환희 너머 다가올 경로에 귀기울이는 시점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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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체코원전#한국수력원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