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청문회 앞두고 19.7억 재산 신고”…국정원장 후보자 자격 검증 본격화→정치권 파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에 섰다.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안보를 평생 연구해온 전문가가 19억7천만원에 이르는 재산 내역과 군 복무 경력 등 자신을 둘러싼 이력 하나하나를 정치권과 국민 앞에 펼쳤다. 정제된 침묵과 균형 잡힌 판단력, 그리고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또 한 번 국가 기로에 서게 된 순간이다.
국회는 6월 10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요청안에 따라 이종석 후보자는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총 19억7천28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소유 예금은 15억7천232만원, 채권 2억2천만원 등으로 구성된다. 배우자 재산도 예금 1억1천814만원, 증권 1억168만원 등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됐으나, 장남은 독립 생계 유지 사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이종석 후보자는 1981년부터 군생활을 시작해 1년여 만에 일병계급으로 소집해제 됐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해 군 복무 이력 역시 숨김 없이 드러냈다. 다양한 경력을 살피면 한반도, 북한,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 등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오랜 시간 정보를 분석해온 행적이 두드러진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서 활동했고,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등 국가 안보 중추를 책임지는 자리를 두루 거쳤다.
정권 밖에서는 학문의 길로 걷기를 멈추지 않았다. 2006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복귀한 뒤 중국 베이징대 객좌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로서도 두터운 이력을 보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 설명에서 “탁월한 학문적 성과와 정책 현장 경험이 어우러졌다”며 “한반도 정세 변동 속 현안을 타개할 실용적 사고와 균형 잡힌 시각, 냉철한 판단을 갖췄다”고 이종석 후보자를 깊이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따뜻한 포용력, 소탈하고 원만한 소통 능력, 조직관리 역량에서도 신망이 두텁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종석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청문회는 앞으로 그가 국정원장에 어울리는지, 치열한 검증의 장에서 판단될 예정이다. 정치권과 국민이 촘촘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국회가 향후 인사청문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