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안타·1타점 폭발”…이정후, 애리조나전 질주→샌프란시스코 2연승 힘 보태
경기 전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타석에 선 순간, 이정후의 빠른 발과 집중력은 다시 한번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떠오르게 했다. 결정적 순간마다 살아난 이정후의 질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리의 동력을 더했다.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붙었다. 이정후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반인 6회에는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에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로 시즌 타점은 36개, 타율도 0.247로 소폭 올랐다.
특히 6회 내야안타 장면에서 이정후의 순발력과 집념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지 중계진이 “역시 바람의 손자답다”고 감탄할 만큼 빼어난 스피드가 빛났다. 비록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그의 활약이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9이닝 102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로비 레이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맞물리며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를 7-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이정후는 “빠른 발은 나의 가장 큰 무기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지 애리조나 팬들도 SNS를 통해 “한국 야구의 자존심” “이정후의 플레이는 늘 감탄을 자아낸다”며 호평했다.
이번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 싸움에서 다시금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남은 일정에서 다저스, 파드리스 등 강팀들과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2연승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