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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퍼포먼스의 시선 교차”…빅스 켄, 초가을 실험 감성→호기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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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퍼포먼스의 시선 교차”…빅스 켄, 초가을 실험 감성→호기심 증폭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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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하늘과 시간이 정지한 공간, 그 한가운데 이재환이 선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콘크리트 벽의 거친 질감과 색 바랜 드럼 세트, 천으로 덮인 배경이 유년의 목소리와 미래의 시작 사이를 오갔다. 빅스 켄으로도 잘 알려진 이재환의 단호하면서도 아련한 표정이 시청자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사진 속 무대는 마치 감정의 조각을 맞추는 퍼즐같은 순간으로, 감상의 깊이를 더했다.

 

초가을의 미묘하게 흐르는 공기가 촉박하게 무대를 감싸는 가운데, 이재환은 검은 재킷과 화이트 셔츠, 그리고 자유롭게 풀어놓은 스트랩 장식으로 또렷한 개성을 연출했다. 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렸고,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에 얹힌 젠더리스 무드는 세상의 규칙을 거부한 또 다른 자아의 출현을 암시했다. 손에 쥔 마이크와 기타 줄을 쓰다듬는 동작에는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도전이 응집돼 있었다.

그룹 빅스 켄 이재환 인스타그램
그룹 빅스 켄 이재환 인스타그램

현장에는 거대한 스피커와 이펙터, 무심하게 안겨진 식물 장식까지 더해져 실험적 아티스트의 면모가 강렬했다. 쓸모없어진 폐건물의 황량함과 현대 악기의 절묘한 결합은 오직 이재환 만이 그려낼 수 있는 무드로, 공간의 냉기와 소년의 온기가 교차하며 순간을 영원처럼 남겼다.

 

사진에는 어떠한 글귀도 더해지지 않았지만, 이재환의 눈빛과 퍼포먼스만으로도 음악적 성찰과 치열한 도전의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는 평가다. 팬들은 "작품같다", "역시 켄다운 유니크함" 등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과감한 변화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전보다 더욱 섬세하고 실험적인 무드를 보여준 이재환의 최근 행보는, 가을이 깃드는 계절과 맞물려 한층 더 깊어진 음악적 세계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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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빅스켄#초가을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