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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들과 소통”…황희찬, 풋볼 페스티벌로→초심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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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들과 소통”…황희찬, 풋볼 페스티벌로→초심 되새겨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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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년과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부천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황희찬은 수천 명 관중 속에서 오랜 부상과 아쉬웠던 시즌을 잠시 내려두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린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다시 한 번 초심을 다짐했다. 피치 위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벅찬 기운이, 뜻깊은 하루를 장식했다.

 

31일 열린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의 무대는 꿈많은 축구 꿈나무들과 시민 7000여 명이 함께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지난해에 이어 더욱 풍성해진 행사는 황희찬이 직접 참가해, 축구가 남긴 사랑과 응원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꿈나무들과 소통”…황희찬, 풋볼 페스티벌로→초심 되새겨 / 연합뉴스
“꿈나무들과 소통”…황희찬, 풋볼 페스티벌로→초심 되새겨 / 연합뉴스

현장에 선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돌아봤다. 그는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다”고 돌이키며 “프로 생활은 항상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는 진심 어린 속내를 털어놨다. 발목과 햄스트링 등 연쇄 부상은 그에게 쉽지 않은 시간을 안겼다. 실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9경기 12골 3도움으로 팀 내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엔 21경기 2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황희찬의 여름 이적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아직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울버햄프턴과의 계약이 2028년까지 남아 있음에도, 황희찬은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며 세밀한 고민을 언급했다.

 

다음 달 펼쳐질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 준비에도 온 마음을 쏟고 있다. 황희찬은 대표팀 합류를 앞둔 가운데 “몸 상태는 괜찮고,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며 다부진 각오도 덧붙였다. 경기 일정과 상대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그는 “이라크 원정이 쉽지 않다. (기)성용이 형도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한국의 승리와 승점, 그리고 좋은 내용으로 결과를 증명하겠다”는 각별한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수많은 어린이와 가족들, 그리고 경기장에 모인 축구 팬들의 눈길도 황희찬의 새로운 각오에 힘이 됐다. 그는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과, 취미로 함께한 친구들 모두가 특별한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그 열정을 바라보며 처음 축구화를 신던 날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따뜻하게 말했다.

 

축구와 사람, 성장의 의미를 돌아본 하루. 황희찬은 풋볼 페스티벌을 마친 후 다시 의연하게 대표팀 훈련장으로 향한다. 흔들렸던 한 시즌의 기억마저 초심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다짐은, 여름 이적시장과 월드컵 예선을 앞둔 그의 여정에 또 한 번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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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울버햄프턴#풋볼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