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없는 대혼전”…SSG·롯데·삼성, 가을야구 3위 쟁탈전→확률 싸움 격화
촉촉하게 내리는 야간 불빛 아래, 프로야구 순위표는 지금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숨가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위 SSG 랜더스부터 5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승차는 사라졌고 오직 승률만이 명암을 갈랐다. 팬들은 매일 매 순간 뒤바뀌는 운명 앞에서 뜨거운 함성을 쏟아내고 있다.
1일 기준 SSG 랜더스가 3위, 롯데 자이언츠가 4위, 삼성 라이온즈가 5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 세 팀 모두 승차 없이 오차 범위 내의 승률로 서로를 옥죄며, 그 뒤로 kt wiz가 0.5경기 차 6위로 숨을 고르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역시 7·8위지만, NC는 kt wiz와 2경기 차, KIA는 또다시 1경기 뒤인 만큼 가을 야구의 희망은 아직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두고 3위에서 8위까지 6팀이 남은 17~24경기 일정에서 맞물렸고, 한 경기의 승패가 곧 희비를 결정하게 됐다. 이들 팀 모두 "3위 사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3위가 되면 4, 5위 승자와 맞대결 전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진 반면 5위가 되면 와일드카드에서 연승의 부담을 져야 한다.
통계 역시 3위가 갖는 무게를 증명한다. 최근 6년간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보면 3위가 플레이오프를 3번이나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4위의 진출은 단 한 차례(2021년 두산 베어스)였고, 그마저도 특수상황이었다. 결국 이번 시즌 3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이유가 됐다.
순위표 아래의 쫓기는 팀들 역시 남은 9월에 마지막 힘을 낼 채비를 마쳤다.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도 흔들리지만, 그만큼 정규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진다. 선수들은 결과 이전에 과정과 몰입을 선택했고, 구단들 역시 마지막 한 경기에 집중하며 긴장감 가득한 가을을 맞고 있다.
투혼으로 남은 경기를 누비는 이들의 모습은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순간을 선사한다. 치열해진 3위 경쟁과 a와 b를 가르는 마지막 승부의 의미는 9월 내내 그라운드 전체에 묻어난 채 이어질 전망이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역대급 순위경쟁의 결정적 한 장면은 매주 전국 야구장과 중계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