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백신 아렉스비, 고령층 중증화 막는다”…한국GSK, 예방 효과 확인에 산업 주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기술이 감염병 예방·중증화 방지라는 고령층 의료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GSK가 개발한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높은 RSV 감염 예방효과를 실증하며, 국내외 의료계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아렉스비의 상용화가 고령사회 의료 대응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SK는 지난 5월, 세계 최초 RSV 백신인 아렉스비의 국내 론치를 기념하는 대규모 심포지엄을 전국 10개 도시, 12차례에 걸쳐 개최했다. 24명의 감염내과·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좌장 및 연자로 나서, 1700여 명의 의료진과 함께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감염의 질병부담, 백신 임상효과 및 통계적 근거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RSV는 고령자에서 폐렴 등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높다. 실제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성인 약 17만7000명이 매년 RSV로 입원하고, 약 1만4000명이 사망한다. 국내외 연구는 산소 부족 등 중증화 사례도 80%에 이른다고 보고한다. 특히 천식 및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으면 입원 위험은 8~1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까지 RSV 감염증 치료는 주요하게 대증요법에 의존했으나, 예방 백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렉스비는 AReSVi-006 대규모 임상에서 60세 이상 성인 대상 RSV 하기도 감염증 예방효과 82.6%를 기록했다. 동반질환을 1개 이상 보유한 고위험군에서는 예방효과가 94.6%까지 높아 기존 백신 대비 탁월한 예방성과를 보였다. 30.6개월간의 추적관찰 결과, 단 1회 접종으로도 세 번의 RSV 시즌 동안 효과가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장점도 확인됐다. 특히 돌파감염 발생 시에도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군 대비 증상 중증도가 42% 낮았다. 미국의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는 RSV 관련 입원에 83%, 응급실 방문에 77%의 예방효과가 입증됐다.
전 세계적으로 RSV 감염 예방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75세 이상 전 인구, 고위험 60~74세 성인군에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일본에서도 고령친화 정책과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이 빠르게 마련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아렉스비 도입으로 맞춤형 백신 접종 인프라 경쟁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RSV 및 백신접종 정보 데이터 관리, 고령층 백신 접근성 제고 등은 보건당국과 산업계가 협업해 풀어야 할 과제다. 백신 안전성, 장기지속 효과 등도 추가 임상과 실사용 데이터로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아렉스비의 상용화가 고령자 감염증 관리와 중증화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실제 시장 안착 가능성을 주요 이슈로 꼽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예방백신 기술이 국내 감염병 대응 생태계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