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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의 재회”…이건주·이건철, 20년 만에 형제 품→오랜 오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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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의 재회”…이건주·이건철, 20년 만에 형제 품→오랜 오해 넘겼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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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행 열차에서 내린 이건주의 손끝엔 보이지 않는 떨림이 번졌다. 그 먼 거리와 다른 언어, 낯선 풍경까지도 오늘만큼은 모두 이건주의 눈물 앞에서 멈춰섰다. 어색함과 설렘이 번갈아 피어나던 기차역에는, 이건철의 환한 미소와 “형이 여기 와줘서 고마워”라는 한 마디가 넘실거렸다. 형제를 자처하는 울먹인 인사와 번역기 너머의 진심, 그 모든 순간은 깊은 그리움의 무게로 남았다.

 

이건주는 41년 전 프랑스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시작한 동생 이건철과 20년 만에 마주했다. 태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세계로 던져진 이건철은 한국어 한 마디 할 줄 몰랐지만, 기차역에서 조심스럽게 내민 손끝과 깊은 눈빛만큼은 형제만이 알 수 있는 언어였다. 이건주는 “버려진 건가 싶어 마음이 아팠다”고 진심을 털어놓았고, 동생에게 쌓여온 미안함과 애틋함을 숨기지 않았다.

“뜨거운 눈물의 재회”…이건주·이건철, 20년 만에 형제 품→오랜 오해 넘겼다
“뜨거운 눈물의 재회”…이건주·이건철, 20년 만에 형제 품→오랜 오해 넘겼다

두 사람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 18년 전, 이건철이 입양 서류를 든 채 뿌리를 찾으려 한국을 찾았지만, 문화와 언어의 벽 탓에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20년 만에 재회한 형제는 긴장과 기쁨이 교차하는 자리를 함께 했다. 이건철은 형을 기다리던 마음을 “다시 만나 기쁘고, 이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며 전했다.

 

따뜻한 저녁 식탁 아래, 가족의 감각은 자연스레 되살아났다. 이건주는 고모가 챙겨준 김치와 명이나물, 깻잎, 익숙한 반찬을 아끼듯 하나씩 동생 앞에 내밀었고, 김치찌개와 닭볶음탕에서는 뜨거운 김이 피어올랐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한 이건주에 “매일 이렇게 먹고 싶다”던 동생의 대답이 오가며, 오래 잃어버린 시간도 점차 녹아내렸다.

 

함께 머물고 싶다는 이건철의 소박한 바람에, 이건주는 “내가 동생을 오래 외롭게 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낯선 땅에서 함께 먹는 한 끼와 서로를 잡아주는 손길은, 언어를 초월해 진심을 나누는 가족만의 기적이었다. 콧노래와 장난이 번진 밤, 두 형제는 오래 잠들었던 가족의 감정을 다시 일깨워갔다.

 

이후 방송에서는 이건철이 “왜 나만 입양됐는지, 부모님이 어쩌다 그런 결정을 했는지” 묻고, 이건주가 처음으로 속내를 내비치며 숨겨진 가족의 사연이 드러나게 된다. 형제가 쌓아온 오해와 용서의 시간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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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아빠하고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