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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후 침수 식재료 즉시 폐기”…식중독 위험 급증에 업계 긴장
IT/바이오

“폭우 후 침수 식재료 즉시 폐기”…식중독 위험 급증에 업계 긴장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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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 후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식품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하천 범람과 집약된 집중호우가 끝난 뒤 침수된 식재료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천이 넘치며 가축 분뇨나 퇴비 등이 유출될 경우 지하수와 채소의 오염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고온·다습한 폭염 환경은 식중독균이 단 몇 시간 만에도 일반적인 성장 속도보다 100~1만배까지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채소와 원재료의 오염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하천 침수 등으로 오염이 의심되는 식재료는 즉시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가열 조리하지 않는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100ppm)에 5분 이상 담근 뒤 3회 이상 수돗물로 헹궈야 하며, 염소 소독액은 시중의 식품첨가물 표시 유효염소 4% 소독제를 약 400배 희석해 만들어야 한다.  

과일류는 전용 세척제를 이용해 겉면을 닦고 충분한 수돗물 헹굼이 필요하며, 약수터 등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서 마시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곰팡이 등 2차 오염이 우려되는 견과류, 곡류 등은 밀봉 후 냉장·냉동하거나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침수나 정전 시 냉장고의 보관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변질이 의심되는 식품은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리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이내 섭취, 남은 음식은 재가열 후 식사 등이 원칙이다. 식중독균 등 미생물 증식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관·냉각 시간 준수 역시 필수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폭우 및 고온기 식중독 사고가 반복되면서, 식품업계와 유통업체는 유통·보관·위생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안전 규격(예: HACCP)의 현장 점검 빈도도 높아졌으며, 침수피해 복구 다음 단계에서 ICT 기반 온도·위생 모니터링 시스템 활용 논의도 확대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기록적 폭우에 뒤이은 고온 환경이 식품 안전의 가장 취약한 조건”이라며 “침수와 오염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폐기와 위생 수칙 준수가 식중독 확산을 막는 최선책”으로 본다.  

 

산업계는 이번 식중독 위험 경고가 실제 시장의 식품 안전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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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침수식재료#식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