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올림픽 본선 합류 앞둬”…전북도, IOC 협의 주도→아시아 개최지 경쟁 불붙다
차오르는 긴장 속,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전북특별자치도가 조용하지만 묵직한 걸음으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49표의 압도적 득표로 서울특별시를 앞지른 이후, 올림픽 향한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 스위스 로잔에서 전해온 두 차례의 화상회의 소식은 묵묵히 동행해온 관계자들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잡게 만들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공식 제출하기 위한 국내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은 2036년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17일간 전북도 일원과 인근 연대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업 타당성 용역 역시 한국스포츠과학원에 의뢰된 상태다. 용역 결과는 10월 중 발표될 예정으로, 이후 개최계획서가 최종 완성되면 문체부의 국제행사 승인이 남아 있다.

실무 차원에서는 이미 대한체육회와 전북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IOC와의 소통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김관영 전북지사와 함께 스위스 로잔을 직접 찾아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그리고 처음 여성 수장에 오른 커스티 코번트리 신임 IOC 위원장에게 전주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더불어 5월과 7월 두 차례 IOC 미래유치위원회와 화상회의를 통해 준비 상황과 전략을 점검하며, 본격적인 경쟁 채비에 나섰다.
코번트리 신임 위원장은 아시아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실무추진단(워킹그룹) 구성을 약속했다. 유승민 회장 역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속력을 내겠다”며 “코번트리 위원장이 2개의 워킹그룹을 준비하는 만큼, 향후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문체부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심의 등 국내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전북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한국 하계올림픽 유치 본선에 재도전하게 된다. 이번 유치 경쟁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도 참가 의사를 알리며, 아시아와 중동 각국의 견제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2028년 대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2032년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2036년 전주 올림픽 유치의 꿈. 준비에 나선 이들의 온기와 희망은 여름의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올림픽을 향한 전북의 도전과 치열한 각축전은 앞으로도 스포츠 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