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띠별로 점치는 오늘 하루의 길”…운세 보는 일상, 작은 위로가 되다
라이프

“띠별로 점치는 오늘 하루의 길”…운세 보는 일상, 작은 위로가 되다

강민혁 기자
입력

요즘 운세를 챙겨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근거 없는 미신이라 치부됐던 운세가,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인의 ‘소확행’이 돼가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 사무실 PC 앞, 모닝커피를 마시며 자신 혹은 가족의 띠별 오늘의 운세를 한 번쯤 검색한다. 어떤 날은 “재촉 걸음으로 빈자리를 채워주자”는 짧은 한 줄이, 새로운 각오를 북돋운다. SNS에는 “오늘 운세가 신기하게 딱 맞았다”는 후기가 유행처럼 퍼지며,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도 “네 띠는 오늘 뭐라고 나와?” 같은 말이 가볍게 오간다.  

[띠별 오늘의 운세] 57년생 재촉 걸음으로 빈자리를 채워주자
[띠별 오늘의 운세] 57년생 재촉 걸음으로 빈자리를 채워주자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 포털 사이트의 운세 상담 게시판 방문자는 최근 6개월간 20% 이상 늘었고, 운세 앱 다운로드 역시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대 구분 없이 1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분포돼, ‘운세 보는 취향’이 보편적인 라이프 선택이 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의 본질이 ‘작은 위로’와 ‘불안 관리’에 있다고 본다. 심리상담가 백지선은 “일상에서 불확실성이나 두려움이 늘어날수록 의외로 운세, 타로, MBTI처럼 생활 속 ‘소소한 징검다리’에 기대려는 심리가 커진다”며 “운세 해석은 삶의 방향을 지시한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조율하는 자기만의 루틴이나 셀프케어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운세대로 안 되면 그냥 넘기고, 좋은 말만 마음에 담는다”, “운세 한 줄이 괜히 힘이 될 때가 있다”며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실제로 띠별 운세를 챙기는 이들 중 일부는 가족이나 연인, 가까운 동료의 운세까지 함께 확인하며 “오늘 누가 좋은 일이 있을지 누가 조심할지” 나누는 사소한 대화에서 관계의 온기를 주고받는다.  

 

이제 운세는 단지 재미를 위한 트렌드를 넘어, 바쁜 일상 속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교감하는 일상의 작은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늘의운세#띠별#일상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