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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생태계 확장 나선다”…메타, 구글·오픈AI 모델 활용 검토
IT/바이오

“AI생태계 확장 나선다”…메타, 구글·오픈AI 모델 활용 검토

김다영 기자
입력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이브리드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타가 자사 챗봇 ‘메타 AI’에 구글의 대형 언어 모델 ‘제미나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내 AI 기능 강화에는 오픈AI ‘챗GPT’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서비스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AI 솔루션 도입까지 적극 채택하는 흐름이다.

 

메타 AI 조직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는 올해 들어 범용인공지능(AGI)을 뛰어넘는 초지능(ASI) 개발을 목표로 꾸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강도 높은 드라이브 아래,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 전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 등 AI 전문 인재가 이끌고 있다. MSL의 기술력과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AI업체의 모델을 접목한 전략은 서비스별 맞춤형 AI를 조기에 확대해, 메타 생태계의 AI 내재화 속도를 높이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제미나이, 챗GPT 등 외부 고성능 모델을 메타 앱에 탑재하면, 메타가 최근 오픈소스로 공개한 ‘라마(Llama)’ 시리즈와 비교해 실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피드백을 한층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일 자체 모델로 모든 사용처를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우수 모델과 병행 운용하는 ‘멀티 에이전트’ 전략이 대형 플랫폼 입장에선 실효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메타의 외부 AI 도입은 자체 모델이 충분히 고도화될 때까지의 임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메타는 직원 대상으로 앤트로픽의 AI 모델도 활용 가능하도록 허용 중이다. 구글, 오픈AI 등과의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으나, AI 오픈소싱 리더십과 내재화 추진을 병행하는 것이 메타의 전략적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AI 기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협력과 견제의 구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자체 AI와 외부 파트너십을 병행하는 ‘복수 모델 기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의 AI 산업 규제·윤리 환경 변화 역시 기술·서비스 확장 방식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메타가 자체 라마와 글로벌 고성능 AI를 동시 운용하는 시도는 서비스 혁신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각국의 데이터 보호, AI 신뢰성 등 산업 규제와 기술 혁신 간 균형이 업계 판도를 바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메타 AI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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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구글#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