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강미정, 눈물 흘리던 청춘의 간절함”…조국당 탈당 선언→깊어진 상처와 용기
엔터

“강미정, 눈물 흘리던 청춘의 간절함”…조국당 탈당 선언→깊어진 상처와 용기

문수빈 기자
입력

밝은 화사함으로 스튜디오를 채우던 강미정은 ‘우리들의 일밤’ 신입사원 무대 위에서 담담한 듯 말문을 열었다. 사소한 시작이었지만, 스스로를 장녀라 부르며 절제된 삶을 살아온 마음을 털어놓는 순간, 그녀의 눈가는 뜨겁게 젖었다. 그날의 울먹임과 간절한 열정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1984년생인 강미정은 방송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1년 ‘우리들의 일밤’ 신입사원 아나운서 오디션에서 강지영 아나운서와 함께 출연해 긴장감 어린 순간들을 보여줬다. 강미정은 “항상 장녀로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눌러왔다”고 고백하며 “더 시간이 지나면 정말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것을 절대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욕심을 내서 도전하게 됐다”며 뚜렷한 결심을 드러냈다. 심사의 순간, 가능성을 먼저 묻고 싶다는 말 뒤에는 자리 욕심보다 더 큰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읽혔다.

MBC ‘우리들의 일밤’ 오디션 코너 ‘신입사원’
MBC ‘우리들의 일밤’ 오디션 코너 ‘신입사원’

방송 이후에도 강미정은 MBC, KBS, Y-STAR, 국방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리포터와 아나운서로 활발히 활동하며 입지를 넓혔다. 그러나 2015년 결혼 후 이어진 사생활은 쉽지 않았다. 2023년 남편의 마약 투약 의혹을 직접 수사기관에 알린 용기, 그러나 반박과 무고 혐의로 이어진 복잡한 법정 공방 그리고 이혼까지—강미정의 지난 시간은 상처와 분투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검사 출신 시댁 인척이 사건에 개입해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하는 한편, 검찰 권력과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까지 더했다.

 

최근 강미정은 조국혁신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중 당직자 A씨의 지속적 성추행과 내부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탈당을 선언했다. 강미정은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이 미흡했다며 “2차 피해가 멈추지 않았다”고 언급했으며, 조국혁신당은 “모든 절차를 수용했다”며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피해자는 당 윤리위와 여성위에 문제를 알렸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각자의 위치,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쌓아올린 상처와 침묵, 그리고 결연한 탈당의 용기. 강미정이 걸어온 길은 오늘도 많은 이의 마음결을 울린다. 한편, 강미정이 울먹이던 신입사원의 순간들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각인돼 있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강미정#우리들의일밤#조국혁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