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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성은영, 사과밭의 약속”…귀향 딸 품에 얹은 웃음→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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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성은영, 사과밭의 약속”…귀향 딸 품에 얹은 웃음→아버지의 눈물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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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닿기 전 마지막 푸름을 품은 사과밭에 성은영이 돌아왔다. ‘인간극장’ 속 성은영은 누구보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세월이 뿌리내린 3천 평 과수원의 시간에 새로운 웃음을 더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병실을 지키던 기억, 가족의 굳은 약속을 지키려 흙 밟는 용기를 낸 딸, 그녀가 다시 마을로 돌아온 순간 어르신들은 ‘사과밭의 아이돌’이라며 반가이 그 이름을 불렀다. 서울살이 3년 만에 농부가 된 성은영은 서툰 손길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농기구 앞에 선 작은 키의 여린 딸은 커다란 사과나무마다 정성을 쏟는다.

 

아버지 성범환은 10년 전 아내를 떠나보낸 뒤 홀로 사과밭을 지켰다. 봄날 새순처럼 자란 삼 남매는 저마다의 삶에서 가족과 계절, 아버지의 시간에 스며든다. 둘째 기윤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땅을 잇기로 결심하고, 막내 은서는 퉁명스러운 투정 뒤에 따스한 가족애를 드러낸다. 리드하는 큰딸의 손길이 분주해질수록 콩밭, 체험농장까지 일상은 조용히 변화하고, 식사 자리의 소박한 반찬과 웃음 속엔 어느새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사과밭의 아이돌”…‘인간극장’ 성은영, 돌아온 딸의 약속→웃음과 눈물의 귀향 / KBS
“사과밭의 아이돌”…‘인간극장’ 성은영, 돌아온 딸의 약속→웃음과 눈물의 귀향 / KBS

그러나 사과밭의 평온 뒤에는 씁쓸한 눈물과 오랜 그리움도 배어 있다. 힘겨운 농사 한가운데, 성은영은 때때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머니의 빈자리에 눈시울을 붉히고, 아버지의 세월과 엄마와 나눴던 약속이 마음을 적신다. 가족은 각자의 방식으로 땅의 시간을 건너며, 성은영이 품은 꿈과 기원이 농촌의 하루에 온기를 더한다.

 

삼 남매의 웃음, 일에 서툰 손길, 앞서나간다는 이유로 늘 바쁘게 뛰는 큰딸의 품이 여름 아침마다 사과밭에 스며든다. 가족의 희망을 안은 땅, 새벽 공기에 맺힌 땀방울, 어느새 어머니 대신이 된 딸의 존재감이 마을과 계절 위로 잔잔히 번졌다. 성은영 가족의 삶을 담은 KBS1 ‘인간극장’은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다섯 아침 동안, 사과밭 속에 깃든 약속과 웃음, 그리고 눈물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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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영#인간극장#사과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