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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ETF 승인 기대, 리플랩스 소송 철회 이후 92% 급등”…SEC 눈치게임 점화→암호화폐 열기 확산
국제

“XRP ETF 승인 기대, 리플랩스 소송 철회 이후 92% 급등”…SEC 눈치게임 점화→암호화폐 열기 확산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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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초입의 시장은 다시금 불확실성의 파고를 건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묵적으로 시간을 벌고 있던 사이, 리플 XRP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가능성이 92%로 뛰어올랐다. 금융시장의 오래된 변주곡처럼, 기대와 조심스러움, 그러나 새로운 질서에 대한 갈망이 암호화폐 시장 곳곳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배경에는 폴리마켓의 숫자가 있다. 크립토폴리탄이 6월 4일 전한 바에 따르면, XR​P ETF의 2025년 승인 확률은 22%포인트 급등해 92%에 도달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확률은 83%로 머물렀으나, SEC가 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또 한 번 연기한 뒤 투자자 심리는 낙관 쪽으로 기울었다. 거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21셰어스, 캐너리 캐피털, 그레이스케일,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잇따라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하며장의 온도를 높였다.

리플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 92%로 급등…SEC 움직임에 투자자 기대감 고조
리플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 92%로 급등…SEC 움직임에 투자자 기대감 고조

변곡점은 SEC와 리플랩스(Ripple Labs)의 오랜 소송전 정리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3월, SEC가 수년 간 이어온 소송을 공식 철회하자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은 걷혔다. 비록 토레스 판사는 합의문에 절차상 결함을 지적했으나, 시장은 이를 사소한 장애로 받아들이며 전반적 낙관론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흐름은 규제 및 기술적 진전, 법률 확실성이라는 든든한 토양 위에 투자자 신뢰가 새롭게 놓임을 시사한다.

 

거품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진척도 감지할 수 있다. 리플은 최근 두바이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RLUSD의 사용 승인을 얻어 XRP 레저 기반의 글로벌 결제 혁신을 한층 앞당기고 있다. RLUSD는 저렴한 결제 수수료와 빠른 정산, 명확한 규제 환경을 무기로, 국경을 넘는 송금 서비스 개편을 예고한다.

 

시장 전반의 진동은 상품 다변화에서도 드러난다. CME 그룹이 선보인 XRP 선물 ETF, 크립토닷컴의 상장 상품, 업홀드와 플레어 네트워크의 디파이(DeFi) 기반 XRP ETF 출시 구상 등은 ETF 시장의 경쟁을 점차 격화시키는 신호탄이다. 이같은 행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연이은 매수세로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선 긍정 신호가 쏟아지고 있다. ETF 승인 가능성에 힘입어 XRP 가격은 24시간 만에 1.63% 올라 2.25달러 선에 도달했고, 하루 동안 6%에 가까운 상승세도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XRP ETF 승인 여부가 향후 중장기 가격 지형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도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EC의 결정은 이제 새로운 긴장의 파문을 불러온다. 투자자와 업계, 규제당국의 복잡한 힘겨루기가 한여름의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 거대한 움직임이 금융 혁신의 새 지도를 어떻게 다시 그리게 될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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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