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소름 실루엣”…유스피어·엔플라잉, 폭발 무대→현장 심장 울린 날
무채색 무대 위를 가르며 엔하이픈 멤버들이 한 줄기 빛처럼 등장했다. 베이스의 울림과 긴장감이 교차하며 각오 어린 눈빛이 스며들었다. 한동안 이어진 탄성 끝에 현장은 어느새 뜨거운 환호로 가득했고, 엔하이픈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는 새로운 서사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오늘 오후 6시 전파를 탄 Mnet ‘엠카운트다운’은 ‘최초 공개’와 ‘컴백’이라는 두 번째 이름 아래 다양한 서사가 펼쳐졌다. 엔하이픈은 새 앨범 타이틀곡 ‘Bad Desire (With or Without You)’ 무대에서 서사를 압축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어 수록곡 ‘Loose’에서는 세련된 표정 연기와 한층 짙어진 군무로 더욱 성숙해진 색깔을 드러냈다. 끊임없는 음악적 도전과 변화에 대한 갈망, 그리고 컴백이라는 설렘까지, 엔하이픈은 단순한 무대 그 이상을 예감하게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데뷔 그룹 유스피어는 자신의 색깔을 힘 있게 드러냈다. 타이틀곡 ‘ZOOM’은 강렬한 사운드와 청량하면서도 당찬 퍼포먼스가 돋보였고, 수록곡 ‘Telepathy(텔레파시)’에선 신인다운 힘과 세련됨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첫 음악방송 데뷔에도 불구하고 패기, 여유, 섬세함이 공존하는 움직임이 스튜디오를 압도했다.
엔플라잉의 데뷔 10주년 무대도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감사와 감동을 담은 ‘만년설(Everlasting)’은 담백한 기타와 감성적인 가사, 그리고 엔플라잉만의 깊은 울림이 팬들과 긴 여운을 나누었다. 앤팀은 세 번째 싱글 타이틀곡 ‘Go in Blind’와 ‘Run Wild’ 한국어 버전에서 자유로운 에너지로 또 다른 드라마를 그려나갔다. 폭발하는 춤과 무대 위 개성은 앤팀만의 색채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환호와 여운은 채 식지 않았다. 엔하이픈이 꿈꾸던 멜로디와 유스피어가 그려낸 출발, 엔플라잉의 온기와 앤팀의 자유가 하나로 이어진 스튜디오는 음악의 진심을 오래도록 품었다. 오늘 무대를 통해 네 그룹은 각기 다른 시작과 성장, 그리고 음악에 쏟는 열정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완성해갔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이날,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전설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