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스윙 판정 논란”…홍원기 감독, 두산전 항의→퇴장 명령
고척스카이돔의 무거운 공기는 8회초 그라운드 위의 한순간으로 응집됐다. 홍원기 감독의 항의는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닌, 연패에 짓눌린 선수단에 건네는 외침이었다. 연이은 패배로 잠식된 분위기, 그리고 심판의 한마디 판정에 응축된 순간, 더그아웃은 짙은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5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펼쳐졌다. 치열한 팽팽함이 이어지던 경기,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초 두산 임종성 타석에서 기로의 한 판정이 나왔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 키움 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승부수를 띄우자 임종성은 스윙을 멈췄고, 1루심 최수원은 ‘스윙 아웃’ 대신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결정적 순간, 키움 벤치에서 홍원기 감독이 거침없이 뛰쳐나왔다. 날카로운 어조의 항의가 심판진에게 향했다. 중계석의 박재홍 해설위원도 “충분히 항의할 만한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심판은 의견 개진 대신, 감독에게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고개를 든 선수들, 팬들의 시선은 혼란 속에 머물렀다.
KBO리그 규정상 체크 스윙 여부는 여전히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일부 퓨처스리그에서만 시범 적용 중이란 점에, 판정 신뢰도 논쟁도 재점화되고 있다. 그라운드 위의 작은 손짓 하나가 벤치와 관중석의 온도를 단숨에 바꿔버린 것이다.
길게 이어진 10연패.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은 점차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외부 요인과 내부 상황이 뒤얽히며, 선수들의 어깨엔 책임감마저 더해졌다. 홍원기 감독의 분노도 단지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닌, 팀을 위로하는 또 다른 방식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남아 있는 시즌, 키움 히어로즈가 부정의 그림자를 지우고 스스로 밝은 땅을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은 여전히 묵묵히 팀의 곁을 지키고 있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듯, 야구 또한 그들만의 계절을 기다린다. 이번 경기는 5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