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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진짜의 시간”…쌀국수·사인·소금→평범한 순간에 스민 집요한 손끝→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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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진짜의 시간”…쌀국수·사인·소금→평범한 순간에 스민 집요한 손끝→눈물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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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열린 충정로 좁은 골목, 한 가게에선 오랜 기다림을 닮은 베트남 쌀국수의 향기가 타고 올랐다. SBS ‘생활의 달인’ 시청자들은 한끼 밥상과 한줌 소금, 한 획의 사인, 그리고 안경 한 쌍에 깃든 장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소박한 일상 너머의 시간과 노력을 새삼 깨닫게 됐다. 그릇 속에 샘솟는 손맛, 반복되는 집념의 손끝은 평범한 일상에도 감동을 남겼다.

 

베트남 본토의 손맛을 고스란히 전하는 한 쌀국수 달인은 고향의 기억과 어머니의 방식을 이어왔다. 여러 겹의 정성을 담아 세 가지 육수를 고아내고, 직접 공수한 숯으로 돼지고기를 구워내는 달인의 손길은 깊은 풍미와 함께 신기루 같은 맛을 자아냈다. 그곳을 찾은 동네 사람들 역시 ‘진짜’ 쌀국수를 한입에 머금으며 잊었던 고향의 냄새를 떠올리는 듯했다. 거기에 더해 분짜와 반쎄오의 오랜 레시피까지, 한 그릇에 오랜 세월과 기술이 응축됐다.

기술·손맛·경쟁까지…‘생활의 달인’ 쌀국수·사인·용융소금→진짜 장인의 맛과 힘
기술·손맛·경쟁까지…‘생활의 달인’ 쌀국수·사인·용융소금→진짜 장인의 맛과 힘

중화요리의 격을 보여준 양수평 셰프는 50여 년 역사의 무게를 담아냈다. 누구보다 단단한 유린기, 담백함을 머금은 탕수육, 구수한 누룽지탕은 단순히 만들어진 음식을 넘어 얼룩진 세월과 장인정신이 녹아 있었다. 요리를 넘어 삶을 품은 손길이 고유의 깊이를 더했다.

 

홍천 산골에서 용융소금을 현지화해내는 이정숙·임상호 부부의 여정은 소금의 결정 하나하나마다 이들이 흘린 땀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높은 불에서 사나흘을 굽고, 박달나무로 끝없이 손질하는 작업 끝에 태어난 용융소금은 따스한 온기와 약속의 맛을 품었다. 벨기에 미각협회의 찬사도 이들이 이룬 집요한 수련의 결과로 보였다.

 

‘최강 달인’ 코너에선 한 획의 사인으로 인생을 그리는 승부가 흥미롭게 이어졌다. 이 현, 최귀성, 이동헌 등 달인 세 명은 잉크와 열정, 전통과 실험의 미묘한 긴장 속에 각자의 사인을 완성했다. 손끝의 떨림, 심사위원의 까다로운 시선 속에서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명이 탄생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전설은 또 다른 전설로 쌓여나갔다.

 

한편, 안경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온 최병무 달인은 자신만의 관리법과 교정법, 숨은 팁을 공개해 실용적인 정보를 전했다. 세제를 푼 물과 한 방향의 물기를 활용하는 세심함, 안경테의 교정이 주는 편안함, 얼굴형에 따른 안경 맞춤법까지. 작은 작업실 한 켠에서 빛난 집중력은 평범하기에 더욱 특별했다.

 

무수한 반복과 수고, 그리고 미소로 다져진 평범함이 오늘 밤 ‘생활의 달인’에서 진정한 비범이 되는 순간을 드러냈다. 요리 한 그릇, 한 줌의 소금, 한 줄 사인에서부터 일상을 바꾸는 사소한 기술까지, 모든 시간이 빛을 발했다. ‘생활의 달인’은 9월 1일 월요일 밤, 시청자 가까이에 다시 찾아온다. 평범함의 그림자에서 스며나는 집요한 손끝과 노력이 또 한 번 감동의 파도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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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쌀국수#용융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