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대규모 폴란드행…정부, 9조원 방산계약 눈앞→초대형 무기수출 잇는 새기록”
윤석열 정부가 이끌어온 초대형 방산 수출의 흐름이 또 한 번 격동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사상 최대 9조 원 규모에 달하는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방위산업계와 정치권 모두에 깊은 주목이 쏠리고 있다. 날 선 외교적 협상과 기술 이전의 공방 한가운데, K2 전차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하는 대형 계약이 이달 하순 폴란드 현지에서 공식 체결식을 앞두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이 이날을 더욱 심도 있게 밝혔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폴란드와의 2차 거래가 당초 지난해 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12월 3일 비상계엄령 등 폴란드 내부 사정으로 미뤄진 끝에 최근에야 모든 장애물이 거둬졌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개별 방산 수출계약 중 최대인 약 60억 달러, 우리 돈 9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집계된다. 공급되는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며,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특히 K2PL 등 현지형 개량모델이 포함되고, 기술이전과 정비·보수(MRO), 구난전차, 교량전차 같은 종합 장비 옵션이 추가되면서 1차 계약 시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계약액을 기록했다.

K2 전차는 이미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의 기본합의 체결과 그해 8월 124억 달러 초대형 패키지 계약 서명에 이어, 2023년 12월부터는 K-9 자주포 152문 인도 등 2차 방산 계약들의 연속선 위에 있다. 1차 계약 당시에도 K2 전차 180대를 포함해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까지 방대한 무기 공급 계획이 담겼지만, 올해 2차 수출계약에 이르러 K2PL과 같은 개량형이 본격 도입되고 현지 생산·운용 조건까지 명확해지면서 국내 방산 기술의 위상이 국제 무기시장에서 재차 확인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후 처음 성사시키는 대규모 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기술외교, 경제안보 강화 노력이 현장에서 실체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산업계와 외교라인은 계약 체결 결과에 따라 한-폴란드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은 물론, 향후 독일·노르웨이 등 유럽 방산 경쟁국과의 무기시장 주도권에도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내다본다.
정부는 이번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계약 결과를 토대로 추가 방산 협력 확대 및 유럽 내 신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