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마비…접속경로 전면 장애 발생”→내부 인프라 취약성 분석
7일 오전, 북한은 전례 없이 수시간에 걸친 인터넷 전면 마비 상황을 맞았다. 북한 관영 매체, 외무성, 고려항공 등 주요 웹사이트들까지 일제히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에 처했다는 사실이 글로벌 정보보안 연구자 및 복수 외신을 통해 확인됐다. 이후 낮 12시 무렵부터 점진적인 복구세가 나타났으나, 그 원인과 파장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폐쇄돼 있다. 외부 접속 경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거치며, 통신 흐름 및 보안 구조 역시 상당히 폐쇄적이다. 이번 장애는 단순 서비스 불안정을 넘어, 북한 전체의 대외 네트워크 흐름이 탐지 시스템에서 통째로 사라졌다는 영국 정보보안 연구원 주네이드 알리의 분석이 나왔다. 이메일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역시 동반 마비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관찰됐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도 “중국, 러시아 연결 자체가 마비된 것은 내부 인프라의 구조적 결함이 중첩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사태의 시점과 구조적 배경을 고려할 때, 외부 사이버 공격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 내 특정 네트워크 장비의 결함, 시스템 갱신의 오류, 또는 내부 전력·통신 통제체계의 일시적 마비 등이 지적되고 있다. 앞선 2022년, 2023년 역시 대규모 장애가 보고된 바 있으나 당시엔 외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의도적 행위보다는 북한 내부 사정에 기인했을 공산이 크다”는 주네이드 알리 연구원의 진단이 제기됐다.
북한 정부기관 및 언론 웹사이트는 대체로 대외 선전용으로 운영되며, 실제 인터넷 접속은 극소수 고위층만 허용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은 폐쇄된 인트라넷만 사용 가능해, 구조적 고립성과 보안 우선 정책이 공고하다. 일련의 사태는 그간 외부와 단절된 통제형 인프라의 내재적 취약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 연구자들은 향후 이런 구조적 한계가 반복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으며, 북한 인터넷의 거버넌스와 기술적 한계 극복을 위해 국제적 주시가 계속될 것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