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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바람, 드라마의 거리”…합천 무더위 속 명소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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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바람, 드라마의 거리”…합천 무더위 속 명소로 떠오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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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햇볕이 따갑고 기온이 연일 치솟는 날씨엔, 실내와 산 위 그늘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에는 무작정 계곡이나 바닷가로 몰렸지만, 지금 합천에서는 영화 속 거리와 탁 트인 초원 위에서 무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4일 오후, 경남 합천의 공식 기온이 34.9도를 찍으면서 한여름 더위가 절정을 찍었다. 하지만 SNS와 지역 커뮤니티에선 합천영상테마파크 산책이나 황매산군립공원 트래킹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온다. 누군가는 “뜨거워도 영상테마파크 거리 그늘에 앉아 필름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고, 또 다른 이는 “황매산 초원에서 바람 맞으며 땀 식히다 보니 여름답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고 남겼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합천 황매산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합천 황매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합천군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영상테마파크와 황매산 방문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명소로 유명하지만, 기온이 낮은 고지대와 푸른 초원이 무더운 계절에도 ‘힐링 피서지’로 얼굴을 바꿔주었다. 또, 영상테마파크는 주요 거리마다 그늘 쉼터와 실내 전시관이 운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각광받고 있다.

 

합천 지역관광해설사는 “올여름은 폭염의 영향으로 자연히 그늘이 많거나 고도가 높은 여행 코스가 인기다”며 “합천은 영상테마파크처럼 스토리가 깃든 실내외 공간이 많고, 황매산·정양레포츠공원 등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더위를 식힐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황매산 바람 진짜 시원하다”, “영상테마파크 그늘에서 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와 물놀이 겸 정양레포츠공원 다녀왔는데, 한낮이어도 견딜 만했다”는 공감이 적지 않다. 전에는 ‘여름 피서=물’이라는 등식이 강했다면, 요즘은 실내외 공간을 넘나들며 영화처럼 특별한 추억까지 챙기는 흐름이다.

 

사소한 여행지 선택이지만, 그 안엔 달라진 여름을 보내는 감각이 담겨 있다. 합천의 명소들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곳을 넘어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여름의 기호로 자리 잡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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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황매산군립공원#합천영상테마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