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법도박 확산의 경계”…스포츠포럼21, 현실 대응→책임 논의 주목
조용한 위기,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의 그림자가 사회 전반을 엄습하고 있다. 이제는 가정과 학교를 넘어 스포츠계까지 흔들며, 우리 사회가 마주한 책임의 무게를 일깨우고 있다. 스포츠포럼21이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그 변화를 맞닥뜨린 이들이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리였다.
스포츠포럼21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불법도박의 청소년층 확산 위기와 스포츠의 책임'을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전용기 국회의원실과 한국체육언론인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 불법 도박 증가가 사회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스포츠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견이 오가는 공간이 됐다.

현장에서 조윤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 전수진 대검찰청 마약과장, 주성택 가천대학교 초빙교수가 차례로 주제 발표를 맡았다. 특히 조윤오 교수는 국내 청소년 범법 행위 중 도박의 비중이 해마다 뚜렷하게 늘고 있음을 수치로 들며, 사각지대 해소와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수진 과장은 마약과 도박의 연계성을 짚어 사회 전체의 경각심 환기를 촉구했다.
토론에는 박재우 한양대학교 교수, 남판우 국민체육진흥공단 불법대응센터장, 김대희 부경대학교 교수, 하동진 서울경찰청 청소년 보호 계장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스포츠 현장을 활용한 예방 캠페인, 신고 체계 구축, 현장 지도자 교육 강화 등 실질 대안을 내놓으며, 책임 주체의 확장과 공동 대응을 공감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청소년 도박 관련 상담 건수가 40% 가까이 증가한 점, 온라인 기반 신규 유형의 불법 도박이 빠르게 번지고 있음을 언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토론회는 기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스포츠계의 자정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관중과 참가자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에 주목하며, 스포츠라는 영역이 사회 구성원의 성장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남겼다.
스포츠포럼21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로 집약해 스포츠계 전반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정책 제안과 논의의 기록은 앞으로 현장 지도자 및 정책 입안자,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깊은 사유와 울림을 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