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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60년의 사랑을 부른 노래”…순간의 휘파람→눈물과 침묵 강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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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60년의 사랑을 부른 노래”…순간의 휘파람→눈물과 침묵 강타한 이유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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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셔츠 아래 숨겨진 미세한 떨림,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냉랭한 시간도 따뜻하게 감싸안는 사랑의 본질을 노래했다. 무대 위, 한 모금 물을 들이킨 뒤의 침묵, 그리고 "곱고 희던 그 손으로"라는 첫 소절이 울려 퍼질 때 관객의 심장이 함께 떨렸다. 임영웅의 목소리는 단순한 세월의 회상을 넘어,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던 그리움과 손길을 곱게 꺼내 보였다.

 

관객들과 심사위원이 숨을 멈췄던 그날, 임영웅은 넥타이 없는 그레이 수트 차림으로 팀의 모든 사연을 등에 업고 무대에 올랐다. 휘파람 한 줄에 아득한 젊음의 오후와 긴 이별의 정적이 겹쳐졌고, 그 어느 악기보다 가슴을 건드렸다.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로 이어지는 마지막 소절에서는 고요한 여운과 함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펼쳐졌다. 끝내 관객들은 박수조차 잊은 채 침묵했고, 임영웅은 무대 뒤에서 눈물을 훔쳤다.

임영웅/유튜브캡처
임영웅/유튜브캡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원곡자 김목경, 그리고 고 김광석의 노래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으나, 임영웅의 해석으로 2020년 다시금 전 세대를 감동시킨 무대로 남았다. 공식 유튜브 영상은 6000만 뷰를 돌파하며 또 한 번 기록을 썼다. 무엇보다 이 노래는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극중 애순과 딸의 대화를 이끌었다. 임영웅의 목소리에 얼어붙던 애순과, "엄마는 어떻게 영원히 소녀야? 여전히 꽃잎 같고, 여전히 꿈을 꾸고…"라는 딸의 말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젊은 가수의 목소리 속에 노부부의 인생이 녹아들면서, 세월이 덧칠한 얼굴에 주름처럼 피어난 사랑, 그리고 잊고 있던 온기를 조용히 되살렸다.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사랑이란 이름 아래 지난날의 상처와 웃음을 품고, 각자의 삶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며 오늘도 누군가의 기억을 위로한다.

 

임영웅의 인생 베스트 무대로 손꼽히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TV조선 ‘미스터트롯’ 본선 3차 현장에서 탄생했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임영웅의 절절한 감성으로 전해진 그 무대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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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미스터트롯#어느60대노부부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