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을 잇는 케이블카”…사천은 올여름, 시원한 피서지로 떠오른다
요즘은 여름만 되면 사천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때는 조용한 해안도시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바다 위 케이블카와 항공우주박물관, 그리고 해안공원 산책까지 ‘여행의 일상’이 됐다.
4일, 경남 사천의 낮 기온은 31도, 체감온도는 32도까지 치솟았다. 무더워진 날씨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특별한 피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남해 바다 위를 여러 섬과 산을 연결하며 달리는 케이블카는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발아래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 뷰에 더위가 금세 잊힌다고들 말한다. 친구, 연인, 가족 단위로 SNS에 탑승 인증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사천시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여름철 케이블카 탑승객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실내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사천항공우주박물관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항공기 실물 전시와 쾌적한 에어컨 시설, 역사와 과학 체험까지 더해져 아이를 둔 가족들에게 ‘여름 맞춤 나들이’의 정석으로 꼽히고 있다.
트렌드 분석가는 “여행은 이제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라, 새로움과 쿨링(cooling)이 결합된 체험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도심을 벗어나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여행지가 인기를 끄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SNS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바람 덕분에 더위를 몰랐다”는 리뷰가 이어진다. 해 질 무렵이면 가까운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잘 정비된 해안 산책로, 일몰 전망대에서의 시간을 ‘잊을 수 없는 여름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는 방문객이 많다.
맑고 뜨거운 날씨. 피서법도 달라졌다. 바람과 체험, 쾌적인 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은 어느새 사천의 새 여름 풍경이 되고 있다. 작은 여행이지만, 열기를 식히는 새로운 휴식법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