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생 헌신 기려”…조홍규 전 의원 10주기 추모식, 정치권 원로 대거 참석
정치권 원로와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故) 조홍규 전 국회의원을 추모했다. 8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10주기 추모식에는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8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전 의원을 회고하는 추모 분위기가 행사장 안팎을 채웠다.
조홍규 전 의원은 1943년생으로, 고 정일형 의원 비서로 정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광주 광산구에서 당선된 뒤 15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 새정치국민회의 광주시 지부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재단법인 성균관 이사장 등 정무와 행정 양측에서 활약한 이력이 추모사에서 집중 언급됐다.

추모식에서는 특히 정치권 민주화 투쟁사와 지역정치 헌신도 조명됐다. 조 전 의원은 6·3 한일협정 반대 시위에 연루돼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제적당했으며, 입학 39년 만인 2000년에 졸업장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5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정치적 소신과 원칙에 대한 평가가 남았다.
정대철 회장은 "민주화의 열정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고인의 삶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덕룡 이사장 역시 “평생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그 정신이 정치권 전체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전 의원의 삶과 투쟁에 대한 재조명을 계기로, 각계 세대와 진영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이 열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고인의 정신적 유산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로 정치권은 민주화 세대의 가치와 의미를 잇는 움직임에 다시 주목하게 됐다. 대한민국헌정회와 추모위원회는 “고인의 뜻이 지역사회와 후배 정치인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