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뼈아픈 고백”…유 퀴즈 온 더 블럭, 삶의 균열 속 뜨거운 용기→진한 여운
여름 저녁의 느린 공기에 박정민의 진솔한 목소리가 퍼지며, 세상은 잠시 멈춘 듯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97회에서 박정민은 배우의 화려함 너머 숨겨왔던 내면의 진심을 꺼내 보였다. 수줍은 눈빛과 담담한 한 마디, “스스로가 수치스럽고 꼴보기 싫었다”는 고백이 스튜디오를 적셨고,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과 스스로의 상처가 정직하게 드러났다.
박정민은 배우로서의 재충전 끝에 독립 출판사 ‘무제’ 대표로 새롭게 돌아왔다. 그는 인연과 일상에서 얻은 특별한 순간들을 나누며, 소문으로 떠돈 ‘안식년’에 얽힌 동료 황정민의 농담까지 털어놓으며 유쾌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오디오북 ‘첫 여름, 완주’를 직접 출간한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아버지가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그를 위해 소설을 녹음하게 된 속내에는 미안함과 사랑, 그리고 자책과 후회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김금희 작가의 섬세한 이야기와 더불어 박정민의 나직한 목소리는 가족 안의 슬픔과 온기를 동시에 불러왔다.

글을 써내려가며 처벌을 면제받았던 고등학생 시절, 반성문에 대한 재치 있는 일화도 공개됐다. 성실하게 써온 지난 세월과, 현재 두 명이서 함께 출판사를 꾸려가는 통통 튀는 에피소드들은 박정민의 인간적인 면모에 따스함을 더했다. 자신과의 싸움, 가족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주변에 건네는 용기는 삶의 결을 진하게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국소년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오가초 배구부 김민겸, 최용락 선수의 드라마가 이어졌다. 선수 부족과 해체 위기, 7명의 어린 소년들이 만들어낸 기적은 눈물과 박수를 동시에 자아냈다. 어렵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파이팅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감독의 약속, 폐렴을 앓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결승전 투혼이 시청자의 마음을 다독였다. 유재석과 조세호의 따뜻한 농담, 배구 소년들의 소박한 연애 이야기까지 어우러지며 화면 속 풍경은 한층 더 따뜻해졌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회사 부사장에서 일을 내려놓고 신입 인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일터에 들어선 오창규의 여정도 조명됐다. 66세, 늦깎이로 다시 도전하는 그의 일상은 자유로움과 설렘, 그리고 경력 너머의 겸손함으로 채워졌다. 사소한 간식을 챙기고, MZ세대 상사에게 한 마디를 건네는 평범한 순간까지, 오창규는 살아 있음을 몸소 체험하며 삶의 무게를 유연하게 풀어냈다.
초등학생 선수의 용기, 익숙한 길을 버린 어른의 도전, 박정민이 선택한 새로운 삶과 진심 어린 목소리까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그려낸 이들의 사연은 시청자에 긴 여운을 남겼다. 따뜻함과 용기가 교차하는 순간, 수요일 저녁의 잔잔한 위로가 됐다. 한편, 박정민의 진심 어린 고백과 함께한 이날 이야기는 수요일 저녁 8시 45분 tvN에서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