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400 선글라스만 안전하다”…자외선, 실명병 악화 경고
자외선(UV) 노출이 눈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음을 알리는 최신 임상 및 광의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외선은 여름철 강한 햇빛 아래 노출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반복 노출 시 안구 표면부터 망막까지 다양한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선글라스 착용에도 ‘UV400 차단 성능’이 확인된 제품만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와 UV-B로 구분된다. UV-B(280~315nm)는 대부분 각막에, UV-A(315~400nm)는 일부가 수정체와 망막에 흡수돼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각막·결막염이나 익상편(군날개)이 대표적인 자외선 주요 질환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정체 단백질 산화에 따른 백내장 위험이 커진다. 수정체 혼탁이 쌓이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데, 방치 시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외과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색이 진한 선글라스가 오히려 동공을 더 키워 자외선 망막 투과량을 높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UV 차단 기술이 없는 제품은 ‘차단 효과’가 없으므로 오용이 위험하다. 이에 반해 UV400(400nm 이하 자외선 완전 차단) 선글라스만이 실질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자외선의 누적 노출은 안구 내 황반의 변성도 촉진한다. 황반변성은 시력 중심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과 치료 시기 소실 위험이 높다. 물체 왜곡, 시야 중심 흐림 등 이상 증상 발생 시 조기 검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일치된 권고다. 실제로 고령층·소아의 경우 각각 누적 손상과 수정체 투명성 문제로 자외선 영향이 더욱 크다.
글로벌 안질환 역학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의료기관은 자외선 차단 기준과 기술 도입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으며, 유럽·미국에서는 10세 이하 소아의 UV 차단 제품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국내도 식약처가 자외선 차단 기능 인증 방법을 고시하는 등 규제 기반을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선글라스 구입 시 자외선 차단 지수 및 인증 마크를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는 자외선 노출과 연관된 안질환이 고령화,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광언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은 각막, 수정체, 망막까지 손상시켜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생활 속 눈 보호 습관과 바른 제품 선택이 장기적인 시력 건강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