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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골 잇따라”…홍명보, 이라크전 결단→월드컵 본선행 확정
스포츠

“교체골 잇따라”…홍명보, 이라크전 결단→월드컵 본선행 확정

윤지안 기자
입력

시작은 약간의 긴장감이 서린 벤치였다. 그러나 후반전에 접어들며 경기장은 점점 숨을 죽였다. 교체선수들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됐고, 김진규와 오현규의 결정적 슛은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그 순간, 감독의 신념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맞물려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이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대표팀은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무대를 예약했다. 전반, 수적인 우위를 적절히 활용했음에도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상대팀의 퇴장마저 경기 흐름을 확연히 바꾸지는 못했다.

“교체골 잇따라”…홍명보, 이라크전 결단→월드컵 본선행 확정
“교체골 잇따라”…홍명보, 이라크전 결단→월드컵 본선행 확정

교체의 결단은 후반전에 빛났다. 김진규가 그라운드에 투입되며, 이강인, 황인범 등과의 호흡에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18분 김진규의 정확한 오른발 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무득점의 균형이 깨졌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한국 쪽으로 쏠렸다. 이어 오현규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뒤 전진우의 낮은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쐐기포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홍명보 감독은 “승리가 팀의 단합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K리거의 패기와 투입이 경기 구도를 바꿨다”며 열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이번 예선 9경기 동안 한국은 무려 16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 6골이 교체 선수들의 몫이었다. 오현규는 3차례나 교체골을 쏘아 올리며 슈퍼 서브 존재감을 증명했고, 데뷔전을 치른 전진우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변화와 도전, 그리고 세대 교체의 상징적인 한 판이었다.

 

이제 본선행이 확정된 대표팀은 남은 예선 경기에서 신예 K리거들의 활약과 주전 경쟁이라는 또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에 나선다. 모처럼 찾아온 조용한 새벽, 스스로를 증명한 선수들은 축구의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이야기는 6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또 한 번 이어질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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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김진규#오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