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심화…김용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의총→당 진로 갈림길 선 정치권”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체제와 개혁안 추진을 둘러싸고 팽팽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11일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가 당의 향배를 가를 새로운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안과 자신의 거취를 두고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인 반면, 친한동훈계와 구주류 간의 첨예한 균열은 여전히 봉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N
최근 국민의힘은 깊어지는 계파 갈등과 세대 교체의 바람 속에서 개혁과 혁신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이어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이 공개되자, 친한계에서는 탄핵 반대당론 무효화와 당무감사 투명 강화 등 주요 항목에 힘을 실으며 전면적인 혁신을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제안한 전당원 투표 방침에 강한 찬성 의사를 밝혔고, 한지아 의원 역시 "쇄신의 길이 전 당원의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를 외친 최형두 의원 또한 "2030 세대의 기대가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개혁을 주문했다.
반면, 옛 주류 의원들은 최근의 대선 패배와 지도부의 책임 문제를 거론하며 김용태 위원장 사퇴 및 지도체제 교체 필요성을 주장한다. 다가오는 16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이미 일부 의원들은 현 지도부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정 의원은 한 라디오 출연에서 "현 지도부가 대선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차기 원내대표 중심의 논의 전환에 당내 의견이 쏠리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렇듯 친한계의 전면 쇄신론과 구주류의 지도체제 교체 요구가 충돌하는 가운데, 오늘 열릴 의원총회는 백가쟁명식 토론을 반복할지, 아니면 표결로 결론에 접근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여론은 전당대회 실시 자체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나, 그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에 따라 결과는 유동적이다.
치열한 내부 논쟁 끝에 국민의힘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 오늘 오후 의원총회는 당의 미래와 한국 정치권 전체에 큰 파장을 미칠 결정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총 결과에 따라 향후 개혁의 속도와 방향, 지도체제 개편 여부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