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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문턱 쓴맛”…오현규, 메디컬 논란→슈투트가르트 이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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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문턱 쓴맛”…오현규, 메디컬 논란→슈투트가르트 이적 결렬

신유리 기자
입력

이적시장의 마지막 밤, 오현규의 분데스리가 진출이 눈앞에서 좌초됐다. 메디컬테스트와 이적료 협상에서 예상치 못한 벽에 가로막혀, 오현규의 이름을 내건 빅딜은 결국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닫혀버린 문 너머로 팬들의 아쉬움과 응원이 뒤섞였다.

 

2일 독일 매체 키커와 현지 기자들의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오현규의 영입을 두고 수 시간에 거친 협상에 돌입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채 협상 테이블이 닫혔다. 현지 전문기자 펠릭스 아르놀트는 오현규가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밝혔으며, 협상 과정에서 이적료는 약 2,700만유로(약 440억원)까지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컬테스트 이견”…오현규, 슈투트가르트 이적 협상 결렬 / 연합뉴스
“메디컬테스트 이견”…오현규, 슈투트가르트 이적 협상 결렬 / 연합뉴스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가 꼽은 미래 공격수로, 장신과 스피드, 골문 앞 집요함을 두루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1일 슈투트가르트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직접 받았다. 소속팀 헹크도 오현규를 부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기 명단에서 배제하며 성사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일이 급변했다. 슈투트가르트 측은 오현규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메디컬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이적을 미뤘다. 동시에 구단 측은 2,000만유로 선에서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헹크는 2,800만유로를 요구하는 등 금전적 입장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키커는 오현규가 9년 전 경험한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이후 셀틱, 헹크 그리고 한국 대표팀에서 꾸준히 정상 출전하며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

 

슈투트가르트가 과거에도 비슷한 부상 경력을 가진 선수를 영입했다가 문제를 겪었던 만큼, 더욱 보수적으로 영입을 검토한 정황도 관측된다. 이적 시장 종료 직전까지 추가 접촉은 없었고, 슈투트가르트는 기존 선수단 유지로 완만히 접어든 모습이다.

 

마지막까지 분데스리가 진출을 꿈꿨던 오현규는 당분간 헹크의 주전 공격수 자리에서 벨기에 리그 무대에 집중하게 됐다. 이적 시장의 문이 천천히 닫히는 밤, 오현규의 이름 석 자가 드리웠던 기대와 응원, 그리고 아쉬움 모두가 단단히 각인된 순간이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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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슈투트가르트#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