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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등”…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금리 인하 지연 우려→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국제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등”…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금리 인하 지연 우려→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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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심장, 월가에서는 현지 6일 밤 깊어질수록 투자자들의 숨결에서도 미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번졌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기둥마다 시장의 상상과 예측을 넘어서는 숫자들이 점등하는 순간,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주는 신호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고 울림 있게 시장을 흔들었다. 꿈처럼 상승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그리고 나스닥종합지수는 밤하늘을 수놓는 별처럼 고요히, 그러나 힘차게 1%를 넘기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국 노동부의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신규고용 13만9천 명 증가라는 수치는 척박한 경기지표 속 잠든 희망의 싹을 불러올 따름이었다. 이전 두 달간의 수정치 하향에도, 시장이 주목한 건 지금 여기 살아 움직이는 숫자의 생명력이었다.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이 일순간 옅어지며, 4.2%의 실업률이 조용히 지속되는 와중에도 월가 구석구석엔 조용한 환호가 번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 1%대 상승…美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뉴욕증시 3대 지수 1%대 상승…美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특히 테크 대장주들의 질주는 뉴욕 투자자들의 열기에 더욱 불씨를 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화해라는 새로운 국면은, 3%대 테슬라 주가 반등과 더불어 기술주의 상상력을 북돋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희토류 수출 허가 소식의 포드,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등도 고점을 새로 그으며 대서사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에 함께 어른거리는 불안도 있었다. 브로드컴은 호실적에도 잉여현금흐름 기대에 못 미치며 5% 하락했고, 룰루레몬의 관세 불확실성은 한 순간 20% 폭락이라는 매서운 바람을 불러왔다. 한편, 마스터카드는 소비 회복 신호 위에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금리 인하를 둘러싼 자본시장의 시선은 서서히 얼어붙었다. 5월 고용 데이터의 강인함에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대는 7월 금리 동결로 기울었고, 페드워치툴 수치는 전일 68.6%에서 83.4%로 뛰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둔화의 기미에도 건재함을 보였다"고 표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에 '재앙의 문턱'을 경고하며 강력한 금리 인하 요구를 SNS에 남겼다.

 

국제시장의 눈길은 미국과 중국의 런던 무역협상 재개 일정에 머문다. 미국 재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의 대표자들이 나서는 만남은, 표면 아래 요동치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 VIX는 나흘의 불안을 거쳐 16.77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달이 가득 찬 뉴욕 밤, 시장은 다시금 숨을 고르며 새로운 질서와 파장의 길목에 섰다. 시장의 심장박동은 비로소 새로운 리듬을 준비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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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미국고용지표#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