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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250개 산·학·연·관 집결로 시장 주도권 쟁탈전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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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지능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피지컬 AI(인공지능)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 기관 등 250여 곳이 대규모 협력체계를 공식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산·학·연·관을 아우르는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고 밝히며, 이 플랫폼이 산업계 기능융합과 기술패권 확보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업계는 이번 얼라이언스 조직을 ‘글로벌 피지컬AI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과기정통부·산업자원부·중기부 등 4개 정부 부처 장관과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LG AI연구원 등 AI 기술 및 수요 대표 기업들이 공동의장 및 분과장으로 참여한다. 출범식에는 LG AI연구원, 카카오헬스케어, 두산로보틱스, 네이버클라우드, SK쉴더스, 퓨리오사AI, AWS코리아 등 기술·플랫폼 리더와 핵심 산학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오픈AI, 핀란드 비쥬얼 콤퍼넌츠, 독일 LNI4.0 등 글로벌 AI 기업과 전문가가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얼라이언스 조직 구조는 ▲기술 ▲솔루션 ▲거버넌스 ▲인재 ▲글로벌 협력 등 5개 생태계 분과와 ▲AI정의차량(ADV)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 ▲웰리스테크 ▲AI컴퓨팅리소스(ACR) 등 산업별 도메인 분과로 나뉜다.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KAIST 등 각 분과 주관 기관은 민관 협력 및 국제표준화 전략, 정책 수립, 인재양성 등 글로벌 피지컬AI 생태계 리더십 확보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와 두산로보틱스 등은 자율주행, 산업로봇 등 실제 적용 현장에서의 기술개발 촉진과 규제·애로사항 해소 논의를 주도한다.

 

피지컬AI는 디지털AI(데이터·언어지능)와 달리, 실제 물리(Physical) 환경에서 센서·로봇·이동체 등 하드웨어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산업 자동화·스마트로봇·미래 모빌리티 등에 바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이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선다. 특히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국내외 산학연관 협동 구도 속에서 표준화·생태계 주도권을 동시에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중국 대형 테크 기업들이 산업–물리 융합형 AI 연구와 상용화 투자를 선점하며 기술 주도권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독일 지멘스 등이 자율로봇·스마트제조 현장 AI를 주도하고 있는데, 국내 산업계 역시 표준 확립과 시장창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는 또한 기존 ‘제조 AX 얼라이언스’ 등과 연계해 위원회 차원의 정책지원, 민관 협업 채널 확장, R&D 투자 확대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피지컬AI를 국가전략과제에 포함해 AI 3대 강국 실현과 글로벌 산업 리더십 확보의 핵심 동력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대규모 산학연관 협력체계의 표준 모델이자, 미래 모빌리티, 지능형 로봇 등 고부가 산업분야 실증·상용화 촉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플랫폼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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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글로벌얼라이언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