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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벤치서 울린 침묵”…이강인, 슈퍼컵 선발 제외→거취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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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벤치서 울린 침묵”…이강인, 슈퍼컵 선발 제외→거취 불안 증폭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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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침묵이 교차하는 블루에너지 스타디움, 또다시 벤치에 앉을 것이라는 예감이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무겁게 내렸다. 2025 UEFA 슈퍼컵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진 예상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이 빠진 사실은 대표팀, 구단, 팬 모두의 고민을 증폭시켰다. 이번 결정은 감독의 전술 변화와 맞물려, 시즌 내내 계속될 이강인의 입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됐다.

 

이강인은 2023년 7월 2천200만유로, 약 355억원의 이적료로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주로 벤치 멤버로 밀려났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공격 전환과 공격진 스위칭 전술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며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최근 슈퍼컵 공식 프리뷰에서도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공격진 선발로 예측돼, 이강인의 선발 제외가 공식화됐다.

“PSG 선발 제외”…이강인, 2025 슈퍼컵 앞두고 거취 안갯속 / 연합뉴스
“PSG 선발 제외”…이강인, 2025 슈퍼컵 앞두고 거취 안갯속 / 연합뉴스

토트넘과의 2025 UEFA 슈퍼컵 단판 승부는 1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유럽 이적 시장이 9월 1일에 마감되는 가운데, 이강인의 구체적 이적 소식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애초 책정한 2천200만유로보다 낮은 가격에는 이강인을 내보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여러 빅리그 구단과의 협상도 답보 상태다.

 

대한민국 대표팀 운용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월드컵까지 1년여 남은 시점에서 기존 주축 손흥민이 MLS 로스앤젤레스FC로 입단했고, 황희찬 도 부진을 겪으면서 이강인에 대한 대표팀 의존도가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에게 임대 등 꾸준한 출전 기회를 모색하라고 계속 조언했지만, 소속팀의 벤치행이 이어지면서 경기 감각 저하와 실전 경험 부족이 대표팀 전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자타공인 대표팀의 중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며, 한국 대표팀은 실질적 전력 누수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출전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026년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잡해진 구단 사정, 요동치는 유럽 이적 시장, 커지는 대표팀의 부담까지. 오래도록 선수와 팬 모두를 괴롭게 하는 불투명함이 오늘도 그라운드에 드리워졌다. 파리 생제르맹과 토트넘이 맞붙는 2025 UEFA 슈퍼컵 경기는 14일 오전 4시,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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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생제르맹#슈퍼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