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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38분 혈투의 결실”…첼시, 은쿤쿠 결승골→클럽월드컵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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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38분 혈투의 결실”…첼시, 은쿤쿠 결승골→클럽월드컵 8강행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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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는 경기장을 지웠지만, 첼시 선수들과 팬들의 인내는 끝내 빛났다. 전례 없는 4시간 38분의 대장정과 번개, 뇌우도 막지 못한 팀의 끈기가 승부를 가른 밤이었다. 습기 어린 잔디 위에서 집중을 잃지 않은 은쿤쿠와 동료들은, 연장 끝 결승골을 더하며 클럽월드컵 8강행의 감동을 안겼다.

 

첼시는 29일 미국 샬럿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벤피카를 4-1로 누르고 8강 무대를 밟았다. 경기 도중 내린 뇌우는 후반 2시간의 중단을 일으키며 양 팀 모두 극한의 피로와 집중력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연장 끝 쐐기골 작렬”…첼시, 벤피카 4-1 제압→클럽월드컵 8강행 / 연합뉴스
“연장 끝 쐐기골 작렬”…첼시, 벤피카 4-1 제압→클럽월드컵 8강행 / 연합뉴스

초반 탐색전에서는 양쪽 모두 촘촘한 미드필드 압박으로 서로의 약점을 노렸고, 첼시는 리스 제임스의 빠른 측면 침투를 중심에 둬 활로를 뚫으려 애썼다. 벤피카는 베테랑 수비 선수들을 앞세워 견고함을 유지했다.

 

기세를 바꾼 것은 후반 19분, 첼시 리스 제임스의 기습적인 직접 프리킥 선제골이었다. 제임스는 크로스 동작을 연기하다 그대로 슛을 날려 상대 허를 찔렀고, 벤피카는 어이없이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뇌우로 한 차례 중단된 뒤 벤피카는 후반 추가시간 6분, 디마리아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첼시 수비수 말로 귀스토의 핸드볼 반칙이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뒤바뀐 흐름에서 양 팀은 조마조마한 연장 승부에 돌입해야 했다.

 

연장전의 향방은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급격히 기울었다. 수적 우위에 선 첼시는 연장 후반 3분, 혼전 상황에서 은쿤쿠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네투와 듀스버리홀이 연속골까지 보태 완승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은쿤쿠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모두 끝까지 집중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관중석의 파란 물결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벤치에서는 안도의 박수가 쏟아졌다.

 

첼시는 7월 5일 오전 10시,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파우메이라스와 클럽월드컵 8강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끈기와 투지로 버텨낸 승리는, 남은 대회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폭우 속에 쏟아낸 함성만큼 내일의 기적을 꿈꾼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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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벤피카#은쿤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