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구단주 항의 기자회견”…안양, 심판 비방 논란→제재금 1천만원 징계
스포츠

“구단주 항의 기자회견”…안양, 심판 비방 논란→제재금 1천만원 징계

윤가은 기자
입력

차분하게 가라앉았던 경기장 분위기는 기자회견장에서 다시금 뜨거워졌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공개적으로 오심 논란과 판정에 대한 차별을 지적하며 마이크를 잡은 순간, 축구계는 조용한 파문에 휩싸였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 제기를 넘어, 권위와 신뢰를 둘러싼 첨예한 공방을 예고했다. 그러나 파도는 잠잠히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종국에는 제재금 1천만원이라는 무거운 결정으로 이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K리그1 안양 구단에 제재금 징계를 내린 배경에는, 지난달 20일 최대호 안양시장이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심판 판정의 공정성 문제, 그리고 시도민구단의 차별을 공론화하며 기자회견을 연 것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최대호 시장은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심각한 판정 오류가 누적됐다”고 밝히며, 심판 판정의 과오 공개와 K리그 내에서의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를 촉구했다. 아울러 “시도민구단이 기업구단과 비교해 판정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목소리를 통해 K리그 심판 시스템의 제도적 개선을 강조했다.

“구단주 항의 기자회견”…안양, 심판 비방 논란→제재금 1천만원 징계
“구단주 항의 기자회견”…안양, 심판 비방 논란→제재금 1천만원 징계

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해 심판 권위 훼손과 K리그의 명예 실추, 그리고 부정적 의견 표출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규정 제37조와 정관 제13조에 따르면 심판 관련 부정적 언급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명확한 규정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심판 판정에 대한 비방과 리그 명예 실추 시에는 제재금 부과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안양 구단은 연맹의 징계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재심 청구 등 법적 대응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징계 결정문을 받은 뒤 7일 이내에 재심 청구가 가능하고, 제재금은 선납 후 진행해야 한다. 재심이 접수되면 연맹 이사회는 15일 이내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구단과 지자체장의 용기어린 문제 제기가 리그 전반의 제도 변화 논의로 이어질지, 혹은 권위 확립이라는 기존 질서 재확인으로 귀결될지 축구계 모든 시선이 모이고 있다. 결과가 닿는 곳에는 승부와 기록 너머,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조용히 자리했다. K리그를 둘러싼 긴장은 6월 5일 이날 결정을 시작으로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안양#최대호#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