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비만치료제 펩타이드 혁신”…산업부 R&D 지원→차세대 신약 경쟁 격화
신약 개발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대원제약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사업, ‘월드클래스 플러스’ 과제에 선정되며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약산업 전반에 뚜렷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는 이 시점, 대원제약은 정책적 지원과 기술 혁신의 결합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는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제조, 이차전지 등 국가 경제를 선도할 10대 핵심산업 및 26개 전략 품목의 중견기업을 선정, 4년간 평균 34억 원의 국비와 다양한 인력·수출·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올해 선정된 기업들은 각 산업 분야 핀테크와 신소재를 포함한 R&D 과제에 착수한다. 대원제약은 ‘비만치료제 펩타이드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품고,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젭바운드(티제파타이드)를 뛰어넘는 차세대 약물을 모색한다.

신규 개발될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 효과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된 위장관과 근손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의 요구, 즉 치료 효능과 안정성 동반 증진이라는 패러다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BMI 30 이상 전 세계 성인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6억 5천만 명(세계보건기구, WHO 추정)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2028년 5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Statista, 2024).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은 “차별화된 펩타이드 신약 연구를 통해 한국 제약산업의 혁신 역량을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산업부, 금융권, 해외 바이어 등이 협업하는 이번 육성 사업은 기술의 세계시장 진출 조건을 갖추는 한편,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를 병행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펩타이드 기반 신약은 복합 질환 대응 및 안전성 강화라는 점에서 미래 의료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책과 기술, 시장의 세 요소가 맞물린 이번 대원제약의 행보는 우리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어떤 전략적 진화를 이루어갈지, 또 한국의 혁신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할지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