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문법까지 알려준다”…네이버 영어사전, 맞춤 학습 정보 강화
네이버가 영어사전을 AI 기반 학습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며, IT·에듀테크 시장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회사는 3일 영어사전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AI 학습정보 등 맞춤형 기능을 강화했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텍스트와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실질적으로 궁금해할 만한 문법 포인트, 의미 비교, 유의어 차이 등 핵심 정보를 요약·정리해 제공함으로써 기존 사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학습 경험을 만든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확장과 기술 적용이 사전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기반 지식검색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네이버의 이번 ‘AI 학습정보’ 기능은 사용자가 영단어를 검색하면, 그 단어와 관련해 자주 혼동되는 문법적 쟁점이나 활용 맥락까지 AI가 자동으로 분석·정리해 보여준다. 예컨대 ‘take’를 검색할 경우 ‘take와 bring의 차이’, ‘자주 쓰이는 take의 구동사’, ‘자주 틀리는 표현’ 등 문법 중심의 해설을 제공하고, ‘change’에 대해선 ‘동사/명사 용법 차이’, ‘상황별 의미’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각 설명에는 실제 응용 예문도 함께 포함되며, 텍스트-음성 변환(TTS) 기술로 정확한 발음까지 들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맞춤형 정보 제공의 기술적 핵심에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AI 브리핑’이 있다. 신뢰도 높은 문헌을 AI가 요약하고, 원본 출처로 연결해 주는 구조로, 검색·커머스·장소(플레이스)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에 이미 도입돼 있다. 실제 네이버 플레이스의 리뷰 요약 기능은 지난 6월 도입 이후 사용자 평균 체류시간이 10.4% 증가했고, 클릭률도 27.4% 올랐다.
기존 사전 서비스가 단어별 의미나 발음 등 ‘정적 정보’ 위주였던 데 비해, 이번 AI 학습정보는 이용자 맞춤 설명을 제공해 실용적 학습 효과를 높인 것이 차별점이다. 네이버는 영어사전 외에도 검색 세션 월간 체류시간, 사용자 쿼리 다양성 등 핵심 지표가 AI 브리핑 적용 후 개선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어사전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IT 플랫폼 사업자가 경쟁적으로 시도 중인 ‘대화형·문맥형 AI 지식검색’ 경쟁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AI 기술을 사전, 사무응답, 검색 등 사용자 인터랙션 서비스와 연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도 생성 AI 기반의 지식 서머리 기능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는 국내외에서 AI 브리핑 영역을 연내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편, 네이버 영어사전은 이번에 AI 학습정보와 더불어 단어 수준별 맞춤 뜻풀이, 수준별 퀴즈, 복습 예약 등 실질적 단어 암기·응용을 지원하는 기능을 대폭 높였다. AI 학습정보 기능은 3000여개의 주요 영단어에서 우선 제공되며, 모바일 버전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AI 학습정보 적용 단어와 PC 버전·검색 등 타 서비스로의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I 학습정보 강화와 브리핑 영역 확장이 이용자의 자기주도 학습 경험 개선과, 국내 에듀테크·지식검색 산업 경쟁력 강화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AI 기반 학습 혁신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