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안병구, 심해를 헤맨 땀방울”…K-잠수함 집념→침묵의 역전 드라마
밝은 호흡으로 잠수함을 향해 걸었던 기술자들의 발걸음은 곧 안병구 함장의 진지한 회고로 이어졌다. 다큐ON은 안병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K-잠수함이 시작된 순간부터 깊고도 은밀한 해저의 여정까지 새로운 시각으로 비춘다. 아직 서툰 기술과 낯선 땅에서 한 척의 잠수함을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도전장이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수십 년 열정의 결실이었다.
1990년 독일 하데베 조선소에서 K-잠수함 신화가 시작됐다. 대한민국 해군과 기술자들은 단지 기술을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오직 스스로 만들어낸 첫 함정 장보고함 출항으로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어 기술 흡수에서 80% 국산화 달성과 자체 설계까지, 장보고급에서 도산 안창호함으로 이어지는 시간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정이었다. 조립과 운항, 연료전지 기반 AIP 등 첨단 기술을 상용화하며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잠수함은 바다의 적막 속에서 침묵의 전략을 완성한다. 수십 년간 실패와 집념, 그리고 기술 고도화로 쌓은 결실은 안병구와 김혁수 예비역의 증언에서 그 무게를 실감하게 해준다. 3천톤급 자체 건조, 부품 수백만 개 조합, 그리고 육상시험장 시스템 구축 등, 이제 더 이상 기술을 받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에 기술을 전하는 국가로 도약했다. 포르투갈, 폴란드 등과의 대형 수출 협상 그리고 미국, 영국을 잇는 글로벌 위상은 깊은 심해 속 비밀스러운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차가운 바닷속, 뜨거운 사람들의 염원이 교차했던 시간은 잠수함 한 척에 담겼다. 다큐ON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모한 K-잠수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새로 쓴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운명을 기록한다. 목소리 낮추던 시절을 지나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오늘이 된 지금, 시청자는 그 혁명의 순간을 다큐멘터리의 내러티브로 만나며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한편 ‘다큐ON’ K-잠수함 편은 2025년 7월 5일 토요일 밤 10시 2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