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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만으로 문제 해결 안 돼”…버핏, 크래프트 하인즈 2개 법인 분할에 실망 표명
국제

“분사만으로 문제 해결 안 돼”…버핏, 크래프트 하인즈 2개 법인 분할에 실망 표명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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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일, 미국(USA)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가 실적 부진과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소스·스프레드·조미료와 북미 식료품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2개 상장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몇 년간 건강식 선호와 가공식품 회피 등 미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업이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적 성격을 갖는다.  

 

새로운 분사 구조에 따라 한 법인은 하인즈 케첩,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크래프트 맥앤치즈 등 글로벌 소스 및 스프레드 브랜드에 집중하고, 나머지 법인은 오스카 마이어, 크래프트 싱글즈, 런처블 등 북미 시장 중심의 식료품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크래프트 하인즈 측은 “사업 복잡성을 낮추고, 각 브랜드 가치와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자원 배분 최적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크래프트 하인즈’ 2개 법인 분사 결정…버핏 “실망” 입장 표명
‘크래프트 하인즈’ 2개 법인 분사 결정…버핏 “실망” 입장 표명

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크래프트와 하인즈의 합병으로 출범했고,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2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합병 후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크래프트 하인즈의 변신 요구는 월가와 시장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켈로그 역시 2023년 스낵 부문을 따로 떼어내는 등 식품 업계의 분사 흐름이 뚜렷하다.  

 

분할 결정에 관해 최대주주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CNBC와 인터뷰에서 “실망했다”며, “과거 합병 결정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분사만으로 장기적인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을 맡게 되는 그레그 에이블(Greg Abel) 부회장도 ‘크래프트 하인즈’의 경영 악화에 유감을 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분할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동시에, 대주주와 투자자 간 견해 차이로 지분가치 변동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사는 미국 식품 업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해설했다.  

 

향후 각 법인의 전략 변화와 주주 환원 정책, 구체적인 상장 일정에 따라 증시 반응이 달라질 전망이다. 분사와 구조조정이 실질적인 사업 전환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국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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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하인즈#워런버핏#버크셔해서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