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적시타 작렬”…김민석, 연장 10회 승부→두산 4연패 탈출
경기장의 숨막히는 정적 끝, 김민석의 방망이가 두산의 어둡던 흐름을 환하게 뒤집었다. 10회말, 기다림과 긴장 속에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잠시나마 현실을 잊은 채 환호로 밤을 물들였다. 승리가 선사하는 묵직한 위로는 4연패를 견디던 두산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았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두산 베어스는 연장 10회말, 김민석의 좌중간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2대 1 승리를 신고했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무거운 연패 행진을 끊어냈다. 감독 교체 직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팀은 연패와 분위기 침체를 단숨에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조성환 감독대행은 부임 후 첫 승리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시작은 두산에게 유리했다. 1회말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제이크 케이브의 우전안타와 양의지의 내야 땅볼로 홈을 밟으며 리드를 잡았다. 조용했던 투수전은 KIA가 5회초 한준수의 3루타와 박찬호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균형으로 이어졌다.
이후 양 팀 마운드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부는 연장까지 치달았다. 두산의 최원준과 KIA의 김도현 모두 흔들림 없는 호투로 흐름을 끌고 갔다.
운명의 순간은 결국 10회말에 찾아왔다. 1사 후 케이브가 좌중간 2루타로 불씨를 살렸고, 2사 만루에 들어선 김민석이 결정적인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2이닝 동안 4탈삼진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계기를 마련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마지막 순간 김민석의 한 방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성으로 승리를 기념했다. 연패의 어둠을 걷어낸 팀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실감한 밤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6일 다시 한 번 KIA와 홈경기를 치른다. 기대와 희망, 그리고 흐름의 전환점 위에서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