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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홈런의 희열 잠시”…롯데, LG에 통한 역전패→10연패 늪 고개 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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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홈런의 희열 잠시”…롯데, LG에 통한 역전패→10연패 늪 고개 숙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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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여운 가득한 응원도 롯데 자이언츠의 어두운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빅터 레이예스의 3점 홈런으로 잠깐 찾았던 환희는, 6회와 7회 승부처에서 LG 트윈스의 집요한 집중력 앞에 무너졌다. 2025년 8월 20일, 롯데는 LG에게 3-5로 역전패를 당하며 22년 만에 10연패의 쓰라린 기록과 마주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3회초, 빅터 레이예스가 LG 임찬규를 상대로 중견수 넘어가는 3점 홈런을 기록하며 분위기는 단숨에 롯데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롯데는 선제 2실점 이후 정교한 운영으로 흐름을 이어가려 했지만, 6회말 오지환의 볼넷과 2루 도루, 구본혁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22년 만에 10연패 수렁”…롯데, LG에 3-5 패하며 4위로 추락 / 연합뉴스
“22년 만에 10연패 수렁”…롯데, LG에 3-5 패하며 4위로 추락 / 연합뉴스

7회말에는 LG 신민재와 천성호가 번갈아 안타를 기록하며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오스틴 딘의 희생 플라이로 LG가 4-3으로 다시 앞서갔다. 8회에는 구본혁이 또다시 출루에 성공한 뒤 박동원의 2루타로 홈을 밟으며 5-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롯데는 마지막 9회초, 박찬형의 2루타와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LG 내야진의 집중 수비에 고승만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격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무 9패를 포함, KBO리그 4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시즌 전적은 58승 4무 55패,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치열한 4위 경쟁 중이다.

 

반면 LG 트윈스는 시즌 70승 2무 43패를 신고하며 올해 리그에서 가장 먼저 70승을 돌파했다. 신민재가 4타수 3안타, 구본혁이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중심을 잡아주며, 타선 전반의 집중력이 빛났다.

 

최하위권 추락의 그림자가 짙어진 롯데는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절실한 과제를 안게 됐다. LG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의 무게감을 확인했고, 잠실을 찾은 팬들도 시즌 후반 레이스의 긴장감을 함께 호흡했다.

 

흘러나오는 마지막 응원의 소리 속에, 승패를 넘어선 선수들의 표정과 한숨이 교차했다. 롯데의 투지는 여전히 그라운드에 남아 있다. 양팀의 시즌 여정은 오는 주말 또 한 번 운명을 가를 새로운 승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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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lg트윈스#빅터레이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