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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재난의 잔해 위 울린 외침→남겨진 날들에 흐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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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재난의 잔해 위 울린 외침→남겨진 날들에 흐른 침묵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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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채 스며들지 않은 시각, ‘생방송 오늘 아침’은 또다시 평온과 재난의 경계에 선 이들의 삶을 세밀하게 비춘다. 사라진 웃음과 짙은 긴장 속에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견뎌내는지 묵직한 물음표를 남긴다. 

 

방송은 200년 만에 경남 산청을 삼킨 기록적 폭우부터 시작된다. 순식간에 마을을 덮친 흙더미와 무너진 집, 그리고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밤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임시복지회관에 남겨진 주민들은 재난의 충격을 몸에 새긴 채, 이전의 평온을 다시 찾길 간절히 바란다. 재난 현장에 남은 구조대원의 손길은 고요하게 이어지고, 그 곁에선 ‘무엇이 일상을 앗아가는가’라는 질문이 길게 맴돈다.  

폭우·화재·논란 속 삶…‘생방송 오늘 아침’ 극한 재난 현장→일상의 경계에 선 사람들
폭우·화재·논란 속 삶…‘생방송 오늘 아침’ 극한 재난 현장→일상의 경계에 선 사람들

빛을 잃은 새벽, 광명의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불길에 휘말리며 곳곳이 아픔으로 얼룩졌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마가 순식간에 전 층을 감쌌고, 3명의 생명을 앗아가며 60여 명을 병원으로 실어 보냈다. 옥상에 고립된 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주민들, 체육관 임시대피소에 모여 한숨을 나누는 목소리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불안이 담겨 있다.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필로티’ 구조의 안전 문제는 이번 화재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경계의 밤, 모두가 책임의 실체를 묻는다.  

 

이어진 코너에서는 국경과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자스민 라이스 러베이쟈의 삶이 전해졌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출발해 드래그 아티스트로 살아온 그녀는 예술적 변신과 용기, 새로운 정체성의 경계를 무대에서 증명한다. 화려한 분장과 불꽃 같은 아리아, 그리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닿길 바란다는 포부까지, 자스민의 무대는 시청자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용기를 심어준다.  

 

여수의 식당에서 터진 주문 논란과 여행 속 갈등은 ‘환대’의 의미까지 돌아보게 했다. 크리에이터와 업주 사이 불거진 갈등 영상은 온라인을 달구며, 일상의 공간인 식탁조차 차가운 시선과 사회적 논평 속에 사라져감을 보여준다. 지자체가 실태 조사에 나설 만큼, 작은 식당 안의 파장도 결코 작지 않았다.  

 

불확실과 변화를 향한 목소리가 뒤섞인 경계의 시간, ‘생방송 오늘 아침’은 각기 다른 이들의 무거운 현실을 치열하게 담는다. 복구와 복원, 투명한 제도의 필요, 존중받지 못한 일상의 이름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일어서는 순간까지 현장의 감동이 이어진다. 이 모든 이야기는 7월 22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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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오늘아침#폭우#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