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K리거 발탁”…홍명보,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승점 확보 집중

잔뜩 긴장한 얼굴, 그러나 선수들의 이름이 발표될 때마다 새로운 기대감이 경기장 안팎을 물들였다. 이름값보다는 실제 경기력에, 익숙한 스타보다 당장 가장 잘 뛰는 이에게 태극마크가 돌아갔다. 이번 대표팀 26명 명단에는 K리그1에서 자신의 위치를 증명한 선수들의 이름이 더 눈에 띄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K리그1 무대에서 뛰어난 폼을 보여준 12명의 선수가 포함돼, 소위 '이름값'보다 현실적인 경기력과 직전 컨디션이 무엇보다 우선 고려됐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한국은 오는 6월 6일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예선 9차전을,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B조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이라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 이상의 순위를 확보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게 된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더욱 치밀하고 신중한 선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은 3차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무더위와 체력 부담, 짧은 준비 기간을 모두 감안해 K리그에서 준비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 또한 유럽파 일부 선수들의 최근 부진한 출전 상황과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 이슈를 거론하며, 선발 기준에서 꾸준한 경기력과 컨디션을 가장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K리그1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처음 이름을 올리며, 시즌 내내 보여준 득점력과 자신감이 대표팀 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주민규가 제외된 배경에는 "이라크 수비의 약점을 빠른 스피드로 공략하는 전략적 선택이 있었다"는 점이 언급됐다. 대표팀 3선에는 황인범과 박용우의 옐로카드 누적 부담, 원두재·박진섭·김진규 등 치열한 경쟁 구도가 전개됐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중동팀 특유의 밀집 수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훈련 방안을 공유하며, "짧은 소집 기간에도 전술적 집중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별다른 몸 상태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예선 막판, 이라크 원정의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팀은 체력 안배와 교체 타이밍, 전세기 이동 등 모든 면에서 세심한 준비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를 증명한 K리그1 선수들이 어떤 새로운 얼굴로 대표팀의 얼굴을 바꿔놓을지 시선이 쏠린다.

경기에 깃든 긴장과 희망, 그리고 무심한 듯 스며드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여름밤을 점점 달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9차전 이라크 원정은 6월 6일, 10차전 쿠웨이트와의 서울 홈경기는 6월 10일 팬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이 여정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