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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美 정전 위험 100배 급증”…에너지부, 발전설비 폐쇄 경고에 파장
국제

“2030년 美 정전 위험 100배 급증”…에너지부, 발전설비 폐쇄 경고에 파장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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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USA) 에너지부가 ‘전력망 신뢰성 및 보안 평가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연간 정전 시간이 최대 800시간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전설비 조기 퇴역과 신규 설비 도입의 지연이 악재로 작용하며, 전력망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제조업 등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기존 발전 인프라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설비 퇴역 일정과 증설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대부분의 미국 내 지역들이 5년 내 전력 신뢰성 위기에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30년까지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104기가와트(GW) 발전설비가 별도의 대체 없이 폐쇄되면, 기후와 연계된 풍력·태양광 발전량 변동성이 커질 때 대규모 정전 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연간 정전 시간은 현재 한 자릿수에서 800시간으로 100배 가까이 폭증하며, 수백만 가구와 기업 체계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2030년 정전 위험 100배↑…에너지부, 발전설비 폐쇄 경고
미국 2030년 정전 위험 100배↑…에너지부, 발전설비 폐쇄 경고

같은 기간 내 209GW의 신규 발전설비 도입이 예정돼 있으나, 이 중 기저부하(항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안정 설비)는 22GW에 그쳐 안정성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에너지부는 발전설비 퇴역이 없더라도, 특정 지역의 정전 위험이 현행 대비 30배 이상 늘 수 있다며, 계획된 신규 설비만으로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과거 석탄과 천연가스 등 기저부하 발전원을 조기 폐쇄하는 정책이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 지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정전 위기 경고에 대해 경제 및 에너지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고서가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견제하기 위한 정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에너지주와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발전업계에서는 급증하는 신규 전력 수요와 불안정한 공급 구조 속에, 신재생 확대와 기저부하 설비 확충 여부에 따라 정전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USA)의 전력 공급 구조 변화가 자국 내 경기, 산업, 에너지 기업 주가에 미칠 파장에 세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는 “신규 발전설비의 기술력, 도입 속도, 그리고 발전원 포트폴리오에 따라 공급 리스크와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 에너지부 발표가 향후 미국의 전력 정책과 글로벌 에너지 질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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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너지부#정전위기#발전설비폐쇄